[단독] 현대차 전기버스 '인휠 모터' 결함...판매분 전량 '무상 수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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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가루·소음 발생 등 문제 지속 제기
일부 차량선 동력 구동 제동에도 영향
2018년 11월 이후 생산된 253대 대상
현대차 "개선품 적용…완성도 향상 최선"

현대차가 전동모터 결함으로 지금까지 판매한 모든 전기버스의 무상 수리 조치에 들어갔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이 열린 이후 판매분 전량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모터는 국책 과제로 개발한 인휠 방식의 차세대 구동장치다. 현대차가 전기버스 사업을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고객사 중심으로 결함 문제가 지속 제기됐다. 이번 조치에서 인훨 모터 개선품을 적용할 방침이지만 인휠 모터 결함이 완전히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수리 중인 현대차 일렉시티 인훨모터. 현대차 무상수리 조치 전에 촬영됐다.
<수리 중인 현대차 일렉시티 인훨모터. 현대차 무상수리 조치 전에 촬영됐다.>
수리 중인 현대차 일렉시티 인훨모터, 사진은 현대차 무상수리 조치 전에 촬영됐다.
<수리 중인 현대차 일렉시티 인훨모터, 사진은 현대차 무상수리 조치 전에 촬영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국내 고객사인 20여개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인휠 모터 결함에 따른 무상 수리 실시 공문을 보냈다.

대상 차량은 2018년 11월 20일~2020년 2월 28일 생산·판매된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253대다. 현대차가 2018년 하반기부터 전기버스 판매를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현대차의 판매분 전량에 해당된다.

2018년 대구시 행사에서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가 시운전 중에 고장으로 견인되고 있다.
<2018년 대구시 행사에서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가 시운전 중에 고장으로 견인되고 있다.>

현대차 공문에 따르면 '일렉시티 주행 중에 이상 소음 현상이 발생될 수 있어 무상 수리를 실시한다'고 적시했다. 원인으로 '휠 모터', 즉 인휠 모터의 회전체 마모 및 유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차량에서 인휠 모터 내 감속기의 기어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아 마로나 유격으로 인한 쇳가루가 발생하고, 소음이 발생했다. 일부 차량에선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동력 구동 제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이미 2018년 사업 초기부터 인휠 모터 문제로 개별 리콜을 실시하며 고객사로부터 지적을 받아 왔다.

인휠 모터는 2014년 현대차와 현대로템, 현대다이모스,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국책 과제로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용 전동 모터다. 기존에는 모터 1개로 후륜 2개의 바퀴를 구동하는 것과 달리 모터가 바퀴에 각각 장착한다. 바퀴별 독립 제어 효과를 극대화하고, 샤프트와 차동장치 등 동력 전달 장치를 최소화해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또 모터를 소형화함에 따라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쾌적한 주행 성능도 제공한다.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가 운행 중에 고장으로 견인되고 있다.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가 운행 중에 고장으로 견인되고 있다.>

운수업체 관계자는 “이미 2018년 전기버스 출시 해부터 인휠 모터 불량으로 대구 행사 등 여러 곳에서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면서 “특히 언덕길 주행 구간이 많은 노선버스 업체에서 고장 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체 판단에 따라 최근 일렉시티 253대를 대상으로 무상 수리 조치를 시작했다”면서 “인휠 모터 개선품을 적용해 더 이상 문제가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고객 불편이 없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무상 수리 조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완성차 업체 자체 판단으로 진행됐다. 무상 수리는 차량 부식·소음·진동 등 대체로 차량 안전에 위험을 주지 않는 결함일 때 진행한다. 반면에 강제성을 띤 리콜은 부적합하거나 안전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발견될 경우 자동차 회사가 이를 차량 소유자에게 통보하고 차량 수리·교환 또는 환불 등 조치를 하게 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