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 빚, 문재인 정부 들어 20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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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한전·한수원만 13조↑
에너지전환 정책 따른 발전설비 투자
임차→리스 'K-IFRS' 기준 변경 영향
코로나에 수익 악화…부채 증가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전력공사와 발전자회사 6곳의 부채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부채가 13조원 가까이 늘었고, 5개 발전자회사 부채도 지속 증가했다.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인한 설비 투자와 함께 지난해 회계 기준이 변경되면서 일어난 변화로 풀이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발전사 수익 악화로 말미암아 발전자회사 중심 부채가 더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발전공기업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한전·한수원과 발전자회사 5곳의 부채는 총 127조6184억원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의 107조4488억원과 비교, 20조1696억원이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전과 한수원 부채가 대폭 늘었다. 지난 1분기 한전과 한수원 부채는 2017년 대비 각각 8조2507억원과 5조1535억원 증가했다. 두 공기업의 부채 총액이 2017년 이후 총 13조4042억원 확대된 셈이다.

발전자회사 5곳도 2017년 이후 부채가 늘었다. 2017년과 비교해 지난 1분기 부채는 중부발전 2조6732억원, 남동발전 1조7870억원, 남부발전 9788억원, 동서발전 7079억원, 서부발전 6185억원 증가했다.

비슷한 시기에 부채 비율도 확대됐다. 한전 부채 비율은 2017년 91.0%에서 지난해 113.4%로 확대됐다. 한수원도 114.2%에서 132.8%로 늘었다. 남동발전은 2017년 100.0%에서 지난해 126.6%, 중부발전은 168.3%에서 241.2%, 서부발전은 148.0%에서 173.1%, 남부발전은 135.0%에서 159.8%, 동서발전은 92.8%에서 107.1%로 각각 확대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표한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발전설비 투자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부채총액과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발전자회사 중심으로 복합화력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석탄화력발전을 위한 발전 설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복합화력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건설 때문에 회사채를 많이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변경된 것도 부채 총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장기용선계약 등을 '임차'로 처리했지만 회계 기준 변경 이후에는 '리스(임대)'로 산정해 자산·부채 모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발전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K-IFRS 상 장기용선계약이 리스(임대)로 처리됐고, 이 때문에 지난해 발전사 모두 부채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력판매량이 적었으며, 저유가 기조도 지속되면 발전자회사 부채가 더 불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발전사 관계자는 “통상 발전사는 1분기에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지만 4분기로 갈수록 당기순이익이 줄어든다”면서 “1분기가 지나면 당기순손실이 생겨 부채비율은 지난해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다른 발전사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전력도매가격(SMP)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전사 실적은 악화한다”면서 “또 발전사가 사업을 벌이면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표>발전 공기업 부채 추이(단위:억원)

자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분기보고서

발전 공기업 빚, 문재인 정부 들어 20조 늘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