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경주마에 희소성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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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운전자 사회적 지위나 개성을 나타내는 아이템이다. 완성차가 특정 차량의 한정판 에디션을 내놓고, 소비자가 고가의 차량을 구매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과거 경주용 자동차를 만들던 이탈리아 완성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소량 생산 체제를 고집하는 업체 중 하나다. 2013년 하반기 엔트리급 모델 '기블리'를 내놓고 생산량을 늘렸지만 큰 폭으로 증가하진 않았다. 판매량은 2017년 5만1000대가 최고치다. 그만큼 희소성이 높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센터 콘솔에 각인된 30대 중 1대(One of 30) 문구.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센터 콘솔에 각인된 30대 중 1대(One of 30) 문구.>

시승 차량은 마세라티의 '기블리 S Q4 그란스포트 리벨레 에디션(이하 리벨레 에디션)'이다. 기블리는 2017년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출시됐고, 2018년 기블리 네르시모 에디션이 출시된 데 이어 이번에 리벨레 에디션이 올해 출시됐다. 리벨레는 반항아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마세라티는 이번 에디션에 스포티하고 도전적인 매력을 담아냈다.

마세라티는 30대 한정 출시한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중 15대를 한국에 배정했다. 센터 콘솔에는 '30대 중 1대(One of 30)'이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어 에디션 가치를 더했다.

옛 네르시모 에디션이 올 블랙 디자인이라면 리벨레는 블랙&레드 디자인이다. 차량 문을 열면 마세라티 라인업 최초로 선보이는 블랙&레드 투톤 시트를 마주할 수 있다. 20인치 우라노 휠과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도 장착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은 마세라티 라인업 최초로 선보이는 블랙&레드 투톤 시트를 탑재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은 마세라티 라인업 최초로 선보이는 블랙&레드 투톤 시트를 탑재했다.>

카본 패키지도 적용됐다. 프론트 스플릿터, 사이드 미러, 도어 핸들, B필러, C필러, 리어 스포일러, 페달, 스티어링, 패들시프트 등이 카본으로 디자인됐다. 카본이 적용된 스티어링은 운전 시 가죽보다 좋은 그립감을 선사했다.

리벨레 에디션은 '기블리 S Q4 그란스포츠'보다 약 1000만원 비싸지만 그만한 디자인 가치를 갖고 있어 보였다.

시승은 서울~양양 왕복 약 400㎞에서 이뤄졌다. 시승 중 마주한 마세라티 차량은 총 4대다. 서울 3대, 고속도로 1대로 양양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할 경우 매우 적은 숫자로 마세라티 오너와 만남은 반가움을 자아냈다.

도심을 벗어날 땐 교통체증이 심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활성화했다. 감속과 가속은 부드럽게 이뤄졌다. 차량이 완전 멈춰 설 경우에는 가속페달이나 속도 설정 버튼을 눌러야 재출발했다. 교통 체증 속에서 앞에 끼어드는 자동차가 거의 없어 운전이 편했다.

20인치 우라노 휠과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
<20인치 우라노 휠과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

순정 내비게이션은 익숙치 않았으나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했다. 주행 중 끊김 현상은 없었다. 다만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부재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차량 기능으로 돌아가는 홈 버튼이 없어 아쉬웠다.

경주용 자동차 피가 흐르는 만큼 마세라티의 주행성능은 나무랄 곳이 없었다. 막힘 없이 달릴 곳이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공차중량이 약 2000㎏에 달하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제로백은 4.7초에 불과하다.

주행모드는 세 가지로 △I.C.E. △노말 △스포츠다. I.C.E. 모드는 일반 세단처럼 안정감을 준다. 노말모드부터 분위기는 달라진다. 배기음이 커지고 차량의 움직임이 민첩해진다.

마세라티 차량은 스포츠 모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일반 세단을 가속하듯 밟으면 어느새 앞서가던 차량을 앞질러있다. 시트에 몸이 파묻히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면 더 다이나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소음은 방음유리로 인해 실내 유입이 미미하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계기판. 주행모드 I.C.E.로 연비 8.4km/l를 기록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계기판. 주행모드 I.C.E.로 연비 8.4km/l를 기록했다.>

리벨레 에디션은 3.0ℓ V6 트윈 터보 엔진에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7.4㎞/ℓ다. 실제 주행 연비는 스포츠 모드 주행 7㎞/ℓ대였고 I.C.E. 모드에선 최고 8.4㎞/ℓ를 기록했다.

스포츠 모드는 저속에서도 웅장한 배기음으로 시선을 끌어모은다. 얕고 시끄러운 소리가 아닌 깊이 있는 배기음에서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흔하지 않는 삼지창 모양의 마세라티 엠블럼도 도로 위 희소성을 더한다.

블랙&레드 투톤 시트는 통풍 시트 기능까지 지원한다. 국내 여름 날씨를 고려하면 필수 옵션이다. 고급감뿐 아니라 편의성까지 갖췄다는 설명이다.

콘솔박스는 아이스 박스로 이용 가능하다. 내부에 에어컨을 켤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음료를 넣어두면 여름에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다. 시거잭도 내부에 위치해 있어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게임을 켜둘 경우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콘솔박스. 에어컨 기능을 켤 수 있어 아이스박스로 사용 가능하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콘솔박스. 에어컨 기능을 켤 수 있어 아이스박스로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기블리 그란스포트 1억3600만원 △기블리 S Q4 그란스포트 1억5700만원이다. 마세라티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율이 70%에서 30%로 줄었지만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