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부장2.0', 제조업 K-스탠더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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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 도착,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 도착,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9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2.0 전략'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힘을 보탰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어를 넘어 공세적인 소부장 산업 육성 정책을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부장 2.0 전략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수세 대응'에서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한국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1년여 전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갑작스러운 수출 규제에 나서자 국내 소부장 산업계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술 자립에 힘을 기울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기서 멈췄다면 1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걱정을 반복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기업과 정부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기업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요 소재의 국산화와 생산량 확대에 성공했다. 일본 외 다른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공급망을 다변화, 안정시켰다. 정부는 2조원이 넘는 특별회계로 기업의 투자를 지원했다. 대기업-중소·중견기업-정부를 잇는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

급한 불을 끄며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일은 아니다. 진정한 '소부장 강국'으로 나아가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부가 마련한 소부장 2.0 전략을 중심으로 기업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제를 풀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 신뢰에 기반을 둔 국제 분업에도 힘써야 한다. '한국의 길'이 한국만을 위한 길이 돼서는 곤란하다. 문 대통령이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것처럼 국제연대 속에 세계를 선도하는 길을 가야 한다. 소부장 2.0 전략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빛을 발하고 있는 또 하나의 'K-스탠더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