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카카오 10위권 진입...코로나가 시총 순위 바꿨다

카카오, 연초 23위→10위 급상승
삼성SDI, 10계단 상승하며 9위
코로나 이후 비대면 소비 증가 수혜
유동성 대거 공급도 주요 영향 꼽아

출처: 한국거래소
출처: 한국거래소

코스피 지수가 5개월 만에 1400에서 2400으로 'V자' 반등한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도 재편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카카오, 삼성SDI 등이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은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연초와 대비해 대부분 순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 2위로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 시총은 연초 대비 5.6%(18조5000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는 2위 순위는 지켰지만 시총은 연초 대비 17.4%(10조2000억원) 줄었다. SK하이닉스의 2위 자리는 안전하지 않다. SK하이닉스 시총은 58조530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55조5100억원)가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시총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시가총액 3위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LG화학·삼성바이오로직스·네이버 간 3파전이 벌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뒤로 LG화학(52조9400억원), 네이버(50조1000억원)가 맹추격중이다.

연초 시총 9위였던 LG화학은 이차전지 종목으로 전기차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4위로 크게 상승했다.

이번에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카카오, 삼성SDI다.

카카오는 연초 코스피 시총 순위가 23위였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10위에 자리잡았다. 시총도 13조1400억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카카오는 수혜를 받았다는 평가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삼성SDI 상승률이 가파르다. 삼성SDI는 연초 19위에서 현재 9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내년부터 차세대 배터리가 양산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에 연초 7위, 10위에 각각 자리했던 현대모비스와 포스코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코스피 반등 배경으로 유동성 효과가 주요하게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국내 부동자금(일정한 자산으로 투기적 이익을 얻기 위해 시장에 유동하고 있는 대기성 자금)규모는 약 1310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 말 부동자금 규모와 비교해 약 142조원 증가했다.

특히 증시 주변 자금으로 일컬어지는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7월 말 기준 47조8000억원으로 올들어 약 19조원 증가했다. 작년 동월 기준으로 거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미·중 갈등 리스크 완화 기대감과 이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대중 제재가 한층 강화되고 있지만 위안·달러 환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국내 대중 수출 역시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6~7개월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이전과 달리 미중 갈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률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2020년 1월 2일과 8월 12일 기준 시가총액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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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