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낙연 대표, '경제'를 1순위로 올려라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대표 후보(기호1번)가 영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대표 후보(기호1번)가 영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의원이 177석 슈퍼여당의 새로운 대표가 됐다. 이 의원은 지난 29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에 온라인행사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2위와의 득표율 격차가 40%포인트(P)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 대표가 다음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면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당 규정상 7개월짜리 임시대표에 그친다는 우려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올 들어 갑작스레 터진 코로나19 사태 속에 급격한 전환보다는 안정된 기반에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앞으로 갈 길은 험난하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하면서 우리 경제 전망은 안갯속이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에서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조차 모르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다.

여당 새 대표는 과제 목록 최상단에 '경제살리기'를 올려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구분없이 타격을 받았다. 사실상 2.5단계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0일 시행되면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됐다. 이 대표는 총선 전에 맡았던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마음가짐을 이어가 경제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놓쳐선 안 될 것은 '협치'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압승으로 177석이라는 원내 기반을 갖췄다. 마음만 먹으면 대부분 입법처리를 단독 강행할 수 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개원 후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등에서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였다. 이견이 많은 사안을 두고 협상하는 듯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야당이 이탈하면 야당을 배제하고 단독 처리했다. 법·규정에 어긋난 것은 없지만 21대 국회가 4년 내내 이런 모습을 반복해선 곤란하다.

여야는 지난 26일 국회의장과의 정례회동에서 코로나19 관련 법안 우선 처리를 두고 모처럼 뜻을 모았다. 쉽지 않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여야 협치가 가능할 것이다.

이 대표가 대권이 아닌 경제살리기와 협치에 우선을 두고 나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