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판 뉴딜과 스마트그린산단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이승희 경북구미스마트산단 사업단장
<이승희 경북구미스마트산단 사업단장>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정책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중심 축으로 사람 중심의 고용·사회 안전망 강화 및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경기 회복을 위한 국가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가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사업이다.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별 및 연계 공장을 스마트공장화하고 산단 전체 생태계를 디지털화하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친환경의 클린 산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국판 뉴딜정책의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 해당하는, 명실공히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산단은 그동안 수출과 고용 70% 이상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통 제조업 쇠퇴와 지역경제 공동화 현상, 기술보호주의와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지역 청년 고용 문제의 심각성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산단 공동화 문제 해결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한 그린산단으로의 대개조를 위해 추진해야 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가치사슬 상의 산단 기업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생산 방식 전면 혁신을 위한 개별 및 연계 기업 스마트공장화를 추진해야 한다.

둘째 산단 내 중소기업 대상으로 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의 구매-생산·품질-판매·유통-사후관리(AS) 전 과정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스마트공장이 활성화하고 지속 확대·발전을 위해 스마트공장 전문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째 산단의 노후 인프라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인프라 구축을 통해 산단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스마트 안전망을 구축하고, 산단 내 교통 접근성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 교통정보시스템 구축과 에너지 효율화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스마트 에너지 마이크로 그리드를 구축해야 한다.

다섯째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선도하는 고부가가치의 첨단 신산업을 육성하고, 이에 맞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여섯째 대-중소(벤처)기업의 불균형, 가치사슬 상의 완제품-소재, 부품산업 간 불균형,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간 불균형을 조화롭게 해서 바람직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산업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일곱째 산업단지 내 태양광, 수소연료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고효율화 및 친환경 클린 산단 조성에 힘써야 한다.

여덟째 신산업 가치사슬 구조상 필요한 전·후방 산업 육성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3D프린팅 산업과 반도체 산업의 경우 중국 등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와 핵심 부품 산업이 국산화되지 않고는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없다. 스마트팩토리 산업도 높은 수준의 공급 기업이 육성돼야 한다.

아홉째 지역마다 특화 산업과 신산업 전략에 맞는 산업 생태계 종합 구축이 필요하다.

열째 한국판 뉴딜 정책은 도시형, 도농복합형, 농산어촌형 등 지역 특성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가능한 지역의 전략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추진함이 바람직하다.

산업도 끊임없이 생로병사하며 변한다. 신기술 유지와 산업 수명도 예전같이 길지 않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 시기에 뒤처지게 되면 산업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력 산업이 거의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기존의 주력 산업에 안주하고 고집해 온 결과라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신산업·신기술 개발과 육성을 위한 교육혁명과 기존 체제를 바꿀 산업 생태계 조성과 혁신 없이는 산업 공동화를 막을 수 없다. 코로나 사태가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기업의 생산 방식과 비즈니스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장기 저성장과 침체 위기에 놓인 산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산단이 새로운 혁신 생태계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혁신 생태계를 구성하는 산업생태계, 지식생태계, 혁신중개자의 긴밀한 연계 체제를 구축하면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적극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판 뉴딜 대표 사업인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은 이러한 산단 디지털 전환과 생태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대변신 역할과 해답이 될 것이다.

이승희 경북구미스마트산단 사업단장 marketing@kumo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