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실감형 콘텐츠에 3300억 투자…문 대통령, "세계 선도할 디지털콘텐츠 국가로"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
광화문에 체험공간…인력 1400여명 양성
K-팝 등 온라인서 '온:한류축제'도 개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 주제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 주제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온라인 전용 공연장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실감형 콘텐츠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오는 2025년까지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3300억원 이상 투자하고, 가상현실(VR) 등 핵심 기술 인력 1400명을 양성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가진 기술과 콘텐츠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할 디지털콘텐츠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반세기 한국 경제의 원동력이 제조업이었다면 향후 100년은 문화 콘텐츠가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이후 △데이터댐(6.18) △그린에너지, 해상풍력(7.17) △그린 스마트 스쿨(8.18) △스마트그린 산단(9.17)에 이은 문 대통령의 '다섯 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행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국판 뉴딜로 디지털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더 크게 육성할 것”이라며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 선도 △디지털콘텐츠 기술 선도 △디지털콘텐츠로 따뜻한 포용 국가 선도 등 세 가지 방안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온라인 전용 공연장 등 인프라 확충으로 중소기획사가 K-팝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세계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도록 돕겠다”면서 “광화문의 과거-현재-미래를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광화문 프로젝트를 추진, 거대한 실감형 콘텐츠 체험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문화유산을 입체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관광 산업 활성화를 이끌겠다며 K-팝 공연과 식품, 뷰티 제품을 온라인에서 체험할 '온:한류축제'도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25년까지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총 3300억원 이상 투자해 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 게임 산업에선 교육용·치료용 게임 개발도 지원한다.

디지털 격차 해소, 디지털 공공콘텐츠 확대, 디지털콘텐츠 관련 일자리 확충을 위해 '전자책'과 '듣는책'의 체험 기회를 넓힌다. 예술의전당·국립극장 공연을 비롯한 박물관·미술관 작품과 도서관 책을 디지털화, 문화 복지 수준을 높인다. VR와 AR를 아우르는 핵심 기술 인력 1400명을 양성, 디지털콘텐츠 산업 역량을 끌어올린다.

이날 보고회에서 참석한 문화예술 및 디지털 콘텐츠 관계자들을 향해선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희망”이라며 “정부도 여러분에게 희망이 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콘텐츠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기생충'과 그룹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 등이 해외 주력시장에서 역사적 성과를 내고 게임 산업과 웹툰 등의 수출이 증가된 점을 언급하며 콘텐츠산업계의 노고를 치하했다.

올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중 산업재산권은 17억달러 적자, 저작권은 10억4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저작권 수지 중 문화예술저작권은 상반기에 최초로 흑자 전환했다.

이날 전략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 공동으로 보고했다.

비대면 시대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콘텐츠 분야 고용안정 및 위기극복 대책을 점검한다. 정책금융 확대 등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성장전략이다.

기본 틀은 지난해 9월 마련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과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극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정책 방향과 과제를 추가 반영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온라인 전용 공연장 조성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저작권 이용 활성화 △온라인 유통 플랫폼 구축 △첨단기술 적용 콘텐츠 제작 지원 △모험투자펀드 및 완성보증 확대 등을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콘텐츠 생태계를 복원하고 피해 기업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350억원 규모 '코로나19 피해지원 펀드'를 내년에 조성한다.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프리랜서 예술인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예술인 고용보험도 연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수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인적자원이 중요한 만큼, 산업의 혁신과 콘텐츠 종사자 안전망 강화를 위한 대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한국판 뉴딜의 진정한 가치“라고 말했다.

보고회에선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온라인 비대면 K팝 공연 사례',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의 '웹툰 지식재산(IP) 확장 성공사례'도 소개됐다. 이들은 각각 SM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옥과 카카오페이지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영상으로 비대면 발표를 했다.

SM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비욘드 라이브' 온라인 K-POP 콘서트를 개최한 기획배경과 AR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경험을 공유했다.

카카오페이지는 한국의 '마블'을 꿈꾸며 콘텐츠 지식재산(IP) 개발과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와 웹툰 플랫폼(픽코마)이 일본 현지 매출 1위 기록 등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보고회가 개최된 '캠프원'은 기존 콘서트 사전 리허설 공간에서 현재 비대면 콘텐츠 제작소로 변모한 곳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대면이라는 콘텐츠산업이 맞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현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