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글로벌 주도권 전쟁 막올랐다···테라헤르츠파·위성 등 공통과제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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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6G 글로벌 2020' 개최
한국, 10개 기술 선정...2026년 상용화
중국, 통신 커버리지 극복 등에 초점
EU, 6대 비전 제시...미국, 주파수 개발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6G 글로벌 2020행사에서 발표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6G 글로벌 2020행사에서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의 6세대(6G) 이동통신 헤게모니 전쟁이 시작됐다. 2030년 상용화를 앞두고 주도권 선점을 위해 국가차원 전략을 수립,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국은 6G 중장기 비전에서 초고속 이동통신 실현을 위한 신규 주파수확보, 위성 활용, 개방형 네트워크 구축 등을 공통적으로 중요 과제로 손꼽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6G 글로벌 2020'에 참가한 주요국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가 6G 전략을 발표했다.

◇한·중·일, 5G 자신감을 6G에서도

과기정통부는 “한국은 2011년 LTE 상용화 직후에 5G 준비를 시작해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6G에서는 한국 5G 약점으로 지목된 특허와 장비 기술의존도를 극복해 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연구개발(R&D)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6G 선점을 위해 △6G 기술확보 △특허·지식재산권 확보 △연구와 산업기초 3대 전략을 바탕으로 8대 액션 플랜을 실행할 계획이다. 기술확보는 최우선 과제다. 1Tbps급 데이터전송을 위한 THz파활용, 인공지능(AI), 보안 등 10개 핵심 6G 기술을 선정, 2000억원 예산을 투자하고 기업과 협업한다. 2026년부터 상용화 준비에 돌입,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술완성도를 높이고, 2030년 상용화하는 로드맵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5G는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발전하며 산업 활용의 초석을 닦았다”며 “6G는 5G를 계승해 본격적인 산업인터넷을 개화시키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AI와 위성, 오픈랜을 6G 시대를 위한 핵심 기술로 지목했다. AI는 네트워크 지능을 높이고, 위성은 통신 커버리지 제약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국제사회가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지 않고 기술만 바라보고 6G에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견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일본 총무성은 “1월부터 비욘드5G(6G)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며 비전을 확립하고 있다”며 “6G는 가상공간과 물리공간이 유기적으로 혼합되는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을 실현하는 소사이어티 5.0 비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역시 6G와 5G를 산업 관점에서 접근한다. 기업에 법인세 15% 감면, 토지세 3년간 50% 감면 등 파격 혜택을 제공하며 5G 산업 활용을 장려한다. 6G는 5G의 산업 경쟁력을 이어받아 일본 사회와 경제를 혁신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THz파 활용, AI, 양자암호, 센싱 기능을 핵심으로 지목했다.

◇미국·EU, 6G로 통신 주도권 되찾는다

EU집행위원회(EC)는 “EU의 6G 어젠다는 원격건강관리 등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녹색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주요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6G 6대 비전으로 △새로운 종류의 애플리케이션 △완전 자동화된 인프라 △초저전력 △초 보안성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등을 제시했다.

EU는 3GPP를 계승하는 5GPPP를 구성, 일부 기술에 대해 구체적인 기술표준화 로드맵까지 마련했다. 6G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개발과 동시에 유럽 전역에서 거점을 선정, 실증하며 상용화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한국과도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1세기는 무선과 유선통신, 유비쿼터스라는 가장 강력한 엔진을 개발했다”면서 “5G 패스트플랜을 통해 6G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6G 정책은 민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FCC는 △시장에 더 많은 주파수를 투입 △인프라 정책의 업데이트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의 현대화 3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며 5G 시대에 대비한다. 미국은 민간이 6G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70~90㎓ 대역을 조기에 개발, 공급할 예정이다. 5G 활성화를 위한 과도한 기지국 설치 규제 등을 해소, 6G 시대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극한 대립 중인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한국, EU, 일본 등 통신 선도국이 6G 전략을 한자리에서 공유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글로벌 통신 선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동시에 2030년 글로벌 6G 상용화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앞으로 다가올 글로벌 6G 시대에 대비해 국가별 전략을 비교하며 6G 상용화를 전망하고, 협업을 모색하는 의미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