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타고 '중어'급 IPO 흥행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높은 성적을 내는 중소 코스닥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소위 IPO '대어'는 아니지만 '중어'급 성적을 내며 시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증시 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초대형 공모주보다 사전 열기가 덜하면서 비교적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아 청약에 참여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포인트모바일, 엔에프씨, 앱코, 클리노믹스, 제일전기공업에 잇달아 거액의 증거금이 몰렸다.

산업용 모바일기기 기업 포인트모바일은 지난 23일과 24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결과 증거금 약 3조268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1842.97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만 놓고 보면 IPO 대어인 카카오게임즈(1524.8대 1)보다 치열했다.

이 회사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47대 1 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 중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마존과 알디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세계 79개국가 196개 파트너사를 보유한 강점을 인정받았다.

화장품 소재기업 엔에프씨는 23일과 24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 결과 경쟁률 643.9대 1, 청약 증거금 1조7255억원이 접수됐다. 앞서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980대 1 경쟁률로 희망밴드 상단인 1만3400원을 공모가로 확정했다. 당초 지난 3월 상장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엔에프씨는 독보적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첫 수용성 세라마이드 개발, 국내 유일한 화장품용 이산화티탄 합성기술 성공 등의 성과를 거뒀다.

게이밍 기어 제조사 앱코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5조9588억원 증거금이 몰렸다. 최종 경쟁률은 978대 1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141대 1 경쟁률에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4300원을 확정했다. 미국 게이밍 기어 시장 진출과 빠른 실적 확대로 미래 사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조기진단과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는 클리노믹스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 9361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341.46대 1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1세대 게놈을 넘어 게놈기술 2.0으로 불리는 다중오믹스(Multi-omics) 기반으로 의료,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질병이나 신체 특징을 예측하는 제품군을 보유했다. 비침습 고속 액체생검 기반을 활용한 암 조기진단과 모니터링 솔루션 등의 제품군도 핵심이다.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제일전기공업은 지난 17일과 18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1396.1대 1 경쟁률과 증거금 6조8828억원이 몰리는 기록을 세웠다. 스마트홈 기술 경쟁력과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 IPO에 도전하는 다른 기업의 흥행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대선 불안정성이 해소됐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져 연일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풍부해진 유동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상장 예비심사승인을 마친 기업은 총 8곳이다. 10월 승인을 받고 12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인 엔비티, 엔젠바이오, 알체라, 티엘비, 지놈앤컴퍼니 등까지 합치면 15개 이상 기업이 12월과 내년 1월에 기업공개에 나설 전망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