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해 첫날 한반도 전역 초계비행...'강한안보 없이 평화없다'

국군통수권자로는 최초로 공군지휘통제기 탑승해 작전 지휘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신축년 새해를 초계비행으로 열었다. 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는 최초로 공군지휘통제기 피스아이(E-737)에 탑승해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 청와재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신축년 새해를 초계비행으로 열었다. 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는 최초로 공군지휘통제기 피스아이(E-737)에 탑승해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 청와재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새해 군 대비태세 점검을 위해 한반도 전역을 초계(哨戒) 비행하고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초계 비행이란 적의 습격에 대비해 영토·영해·영공을 경계하는 작전을 뜻한다. 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는 처음으로 공군지휘통제기에 탑승해 작전을 지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신축년 첫날을 '초계(哨戒)비행'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전역의 지상·해상·공중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오전 6시 10분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도착한 뒤 국군통수권자로서는 최초로 공군지휘통제기인 '피스아이'(E-737)에 탑승했다. E-737기는 공중감시, 조기경보, 지휘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나라 공군 핵심전력이다.

문 대통령은 원인철 합참의장(공군 대장)과 함께 E-737기의 제원 및 임무수행에 대해 보고를 받고, 오전 6시 30분부터 지휘비행에 나섰다. 수행인원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6명으로, 코로나19 방역대책 준수를 위해 최소화했다.

문 대통령이 1일 탑승한 공군지휘통제기 피스아이(E-737)와 엄호비행 중인 F-15K, F-16 각 2기.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1일 탑승한 공군지휘통제기 피스아이(E-737)와 엄호비행 중인 F-15K, F-16 각 2기.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탑승한 E-737기는 이륙 후 2시간여 동안 우리나라 영토 및 영해를 비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휘비행 도중 22사단 GOP대대장(오동석 육군 중령), 해병대 연평부대장(이종문 해병 대령),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차준선 공군 준장), 율곡이이 함장(류윤상 해군 대령) 등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특이 동향이 있느냐”고 상황을 점검한 뒤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경계작전을 하느라 수고가 많다.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에 국민들이 평화로운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고맙고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각 부대장들의 건승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에게도 대통령의 새해 인사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E-737기 지휘비행을 엄호하는 F-15K(2대), F-16(2대) 비행편대장으로부터 엄호전력 임무수행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영공방위와 완벽한 엄호임무를 수행하느라 수고가 많다. 여러분의 비행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마음 든든하다. 안전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아랍에미레이트(UAE) 파병부대 아크부대장(박용규 육군 중령)과 통화하며 “한국과 UAE 간의 안보 협력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고와 외교적 역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 장병의 건승을 기원한다. 부대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공군지휘통제기 피스아이(E-737)에 탑승해 초계비행을 지휘하고 있다. E-737은 이날 한반도 전역을 비행하며 작전을 수행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공군지휘통제기 피스아이(E-737)에 탑승해 초계비행을 지휘하고 있다. E-737은 이날 한반도 전역을 비행하며 작전을 수행했다. 청와대 제공

2시간여의 비행을 마친 문 대통령은 원인철 합참의장,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및 E-737기 관계자들(정·부조종사 등 7명)에게 “2020년은 국민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는데, 군은 지난 한 해 안보라는 본연의 임무 외에 국민방역을 도왔고 재난 극복에도 앞장섰다”면서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가고,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좋은 한 해로 만들자”고 덕담도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비행을 마치면서 올해는 우리 국민들께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간절한 마음이라고 기원했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