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블루칩] 플로우, 팀 단위 넘어 기업까지 '협업' 지원...금융사 '일하는 문화' 바꾼다

프로젝트별 구분...업무용 메신저 구현
모든 업무이력 저장...실시간 공유·열람
기업 서버에 설치 '온-프레미스' 공급
증권·캐피털사 이어 은행까지 도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플로우 유로가입 기업 수

# A제조사에서 근무하는 김 과장은 최근 시작한 2개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다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방에 해당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여러 팀 소속 인원이 참여하다보니 매일 수백개씩 쌓이는 대화와 파일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바빠서 최신버전 파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기도 하고 메신저로 내린 업무지시를 제대로 보지 못한 다른팀 직원과 실갱이를 벌이기도 했다. 설상가상 퇴사한 직원이 대화방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모르고 주요 내용을 공유하는 아찔한 실수까지 경험했다.

애자일 조직은 전 산업군에서 지향하는 새로운 기업 조직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빠르게 사업화하고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애자일 조직, 메트릭스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금융권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생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업 개발과 정보기술(IT) 개발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팀 단위를 넘어 각 기업까지 넘나드는 광범위한 협업을 실현하려면 유연한 소통과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필수다. 이에 따라 단순한 SNS 메신저를 넘어 전문 협업툴을 이용하는 것이 기업의 전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토종 협업툴 플로우가 금융조직 혁신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외산 대형 협업툴이 경쟁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플로우 편의성과 범용성이 빛을 발하며 유관 시장에 신 협업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혁신 블루칩] 플로우, 팀 단위 넘어 기업까지 '협업' 지원...금융사 '일하는 문화' 바꾼다

◇쉽고 친근한 UI·UX, 여러 프로젝트도 쉽게 관리

마드라스체크(대표 이학준)가 개발·공급하는 국산 협업툴 플로우는 국내 사용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으로 중소·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플로우는 국내 협업툴 1세대 서비스다. 국내 브랜드 '잔디'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팀스'가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워크와 네이버웍스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플로우는 올해 서비스 6년차를 맞았다. 누적 2000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다양한 산업분야를 경험했다.

플로우 강점은 네이버 밴드 화면처럼 각 프로젝트를 쉽게 구분하고 카카오톡 메신저처럼 쉽고 친근한 업무용 메신저를 구현한 것이다. 업무용 메신저에 업무관리, 영상회의 기능까지 더한 올인원 솔루션이다.

우선 각 부서·과제별로 프로젝트룸을 생성할 수 있다. 네이버 밴드처럼 각 프로젝트를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생성한 프로젝트룸에 관련자를 초대하면 페이스북처럼 타임라인 기반으로 협업 이력을 볼 수 있다.

각 프로젝트 중심으로 그룹 단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데 업무 메신저 기능과 별개로 게시물을 게재할 수 있어 쉽게 업무를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댓글을 달아 간편하게 피드백을 하면 된다. 구성원이 게시물을 확인하면 실시간으로 '읽음' 표시가 갱신돼 구성원의 게시물 확인 여부도 체크할 수 있다.

구성원이 공유한 파일을 검색·열람하는 기능은 일반 SNS 메신저보다 훨씬 강력하다. 일반 메신저는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이 이전 업무흐름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플로우는 모든 업무 이력이 저장돼있어 누구나 전체 업무 진행 과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파일은 PC와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동기화돼 공유·열람할 수 있다. 대용량 파일도 지원한다.

업무 진행상황은 5단계로 분류하므로 보기 쉽게 나눠서 관리할 수 있다. 여러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더라도 업무 단계에 따라 분류하면 담당자, 시작·마감일, 진척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어 누락없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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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최적화한 협업툴로 차별화

플로우는 금융권에 최적화한 협업툴로 새롭게 부상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방식이 아닌 기업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을 최초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증권, 캐피탈에 이어 올해 은행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전 금융권에 걸친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내부 보안 문제로 임대방식(SaaS)이 아닌 인하우스 형태 온-프레미스 방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실제 공급한 것은 플로우가 거의 유일하다”며 “지금까지 누적 2000개 이상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쌓아온 경험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마드라스체크는 지난해부터 금융사에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플로우를 공급하고 있다. 각 기업 요청에 따라 인력자원(HR), 전사자원관리(ERP), 그룹웨어 등 다양한 기업 프로그램과 플로우를 연동한다. 기존 SaaS 방식 대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이 경험을 고스란히 플로우만의 노하우로 축적했다.

이 외에 플로우는 다른 협업툴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 중요 자산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정보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우선 플로우에서 주고받은 메시지와 개인정보는 모두 암호화해 저장된다. 메신저에서는 모든 텍스트 대화내용을 암호화한다. 프로젝트 협업 단계에서는 게시물과 댓글을 암호화해 저장한다. 공유하는 문서는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되지 않고 서버에서 PDF 형태로 변환해 보여준다.

기업 주요 자료에는 텍스트복사 방지 기능과 다운로드 허용 여부를 적용할 수 있다. 워터마크 기능도 제공한다. 자동폭파 기능을 활용하면 보안에 민감한 대화를 주고받아도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동 삭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금융권의 경우 빅테크와 경쟁 때문에 디지털혁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리더십 변화가 필요해졌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협업툴을 이용한 일하는 문화 혁신을 함께 시도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높은 보안 요구 수준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금융권의 노력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