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만났습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 “가상자산 업계와 함께 자라는 '뿌리깊은 나무' 되겠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 “가상자산 업계와 함께 자라는 '뿌리깊은 나무' 되겠다”

“포블게이트를 가상자산 분야에서 '뿌리깊은 나무'로 만들고 싶습니다. 자연 생태계에서 큰 나무가 그늘로 작은 나무를 자랄 수 있게 하고, 비바람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새롭게 태동하는 가산자산 산업도 '기존 금융권에 도전한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겠습니다.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 도전에도 적극 협력해 가상자산 업계 표준이 되겠습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는 가상자산 산업의 신장이 기존 금융질서를 위협한다는 오해를 풀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현재 가상자산 산업이 부정적인 대중 인식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선두권 사업자들이 다양한 사업 협력 진행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인식 개선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블게이트는 지난 2019년 7월에 서비스를 개시, 설립 2년여 만에 24시간 거래량 기준 국내 3위에 오른 암호화폐 거래소다. 가상자산 거래소 중 호감 긍정률 1위를 달성,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거래소라는 평가도 받았다.

올해 가상자산 업계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투자 열기에 힘입어 전반적인 호황을 보이며 미래 주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가상자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포블게이트가 어떤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이철이 대표를 직접 만났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 “가상자산 업계와 함께 자라는 '뿌리깊은 나무' 되겠다”

대담=길재식 경제금융증권부장

-포블게이트가 작년 상당히 성장했다. 다른 거래소와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포블게이트가 오픈할 당시 약 300개의 거래소가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 구조였다. 경험으로나 인지도 상으로나 시장 구도를 바꾸기 어려웠다.

여기서 저희는 시장 맹점을 겨냥했다. 블록체인 시장이 아직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시장이어서 아직은 신생 프로젝트가 시장의 98%를 차지한다는 점이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프로젝트 대부분은 높은 블록체인 기술력과 뛰어난 사업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눈에 띄고 상장까지 이뤄지기 쉽지 않은 구조다.

포블게이트는 가상자산 액셀러레이팅 경험이 많은 팀원을 위주로 구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로 포지셔닝했다. 회원들에게는 유망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신생 재단들에게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그 결과 오픈대비 2020년 매출액이 무려 3700% 성장했으며 방문자수, 거래대금, 브랜드 평판 등 모든 항목에서 인정받아 브랜드 호감도 국내 1위를 달성했다.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이 눈앞이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특금법이 시행되고 나면 몇 개월 사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법적 보호 측면이 강화되고 다양한 금융상품과 결합된 투자 수단이 생겨나고 활성화될 것이다.

운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는 거래소는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탄탄한 몇 개 거래소만이 살아남고 거래소 역할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 산업이 몇 개 상위 거래소와 그 이하 여타 거래소로 양분화되는 것은 산업 발전을 저하시키는 방향이라고 본다. 제1 금융권과 제2 금융권이 있듯이 가상자산 업계가 1·2 금융권처럼 탄탄한 체계를 갖춰야 가상자산 거래의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환경을 이끌 수 있다.

-작년 포블게이트의 가장 큰 성과와 중장기 전략이 있다면.

▲A-IEO(Advanced-Initial Exchange Offering) 토큰 모금 서비스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켜 포블게이트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성과다.

A-IEO는 기존 IEO(거래소 공개) 모델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공평한 투자 기회를 균등 배분해 거래 가치를 자체적으로 높인 토큰 공개 모델이다. 현재까지 모든 토큰이 완판 행진을 기록했으며 특히 최근 2월에 진행한 와플(WAFL) 토큰은 첫날 150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토큰 공개 기간 동안 매수 신청된 전체 금액에 대해 투자자가 기여한 금액에 비례해 토큰을 배분하고, 분배한 토큰 중 구매하지 못한 원화는 다시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A-IEO는 소수가 토큰 유통량을 독점하는 형태를 막는 모델이다. 매수한 토큰의 80%는 록업하고, 20%만 유통하며 록업한 80% 토큰은 일정 기간 후 단계적으로 록업을 해제한다. 록업되지 않은 20%는 A-IEO 공개 기간 동안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급격한 토큰 가격 등락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 덕분에 A-IEO 모델은 투자자들과 프로젝트 재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공평한 투자 기회, 안정적인 가격 상승 효과 등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더욱 효과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올해 중장기 전략은 '특금법 기준 충족'과 보안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테스크포스(TF)팀과 보안팀에 전문 인력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 “가상자산 업계와 함께 자라는 '뿌리깊은 나무' 되겠다”

-거래소 기능 외에 보안, 인력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으로 안다. 포블게이트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

▲포블게이트를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소'로 머물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표 서비스인 A-IEO, 세계 최초 싱가포르(SGX) iEdge 비트코인 지수 도입, 쟁글 서비스 배포 등 업계 최고 신규 서비스들을 론칭한 경력에서 보시다시피 '가상자산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계속 달려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역할에만 제한하지 않고 금융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목표로 포블게이트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먼저 산업 혁신을 불러일으킨 A-IEO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자동 매매 프로그램인 비트유니버스 등 가상자산 기반 신규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국내 독보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거래소 보안 및 해킹 대응 강화와 커스터디 서비스를 통한 고객 자산 보호가 최우선이다. 최고 수준 보안 전문 인력 운영과 보안력을 갖춘 제미니 커스터디 계약을 진행하는 등 안전하게 고객 자산을 분리 보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철저한 보안 장비 운영과 직원 보안 교육, 해킹 대응 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산업 전망은 어떤가.

▲낯설게만 바라보던 블록체인 산업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금융에 적용할 정도로 인식 개선이 이뤄졌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특금법 시행이 블록체인 산업 성장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미국 통화감독청도 은행이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망을 통해 결제 업무를 처리하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에선 이미 법적으로도 블록체인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산업 확장은 자연스러운 전 세계 흐름이다. 특금법 시행도 양성화 정책으로 바라볼 수 있다. 포블게이트도 글로벌 흐름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블록체인 청년인재를 양성하는 멘토링 과정에도 참여한다.

-실명계좌와 관련 시장에서 이슈가 많다. 금융사와의 협력방안은.

▲특금법의 필수 조건 중 하나가 은행 실명 계좌다. 포블게이트는 다른 필수조건인 ISMS 인증 획득을 위해 철저하게 대비하는 한편, 금융사와 긴밀한 협력으로 은행 실명 계좌 조건을 준비하고 있다.

포블게이트가 오픈한지 1년 만에 모든 항목에서 인정을 받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한 저력을 금융권에서도 눈 여겨 보고 있다. 현재 여러 은행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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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에서 코인 외에 또다른 사업 구상이 있다면.

▲포블게이트는 안전한 거래 환경을 위해 싱가포르 거래소(SGX)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비트코인 지수(iEdge Bitcoin Index)를 모든 금융 기관 및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틀어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SGX는 신뢰도 높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식, 채권 및 파생상품 시장을 운영하는 아시아 최고의 멀티에셋 거래소다. SGX에서 자체 개발한 iEdge 비트코인 지수는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가격을 취합해 정확한 가격을 실시간 추적한다. 불법 소지 없이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큰 특징이 있다.

포블게이트는 이 지수를 도입하고 시장 요구에 맞는 새로우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경영 이념과 철학이 있다면.

▲포블게이트는 '글로벌 가상자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게 시스템과 서비스를 다각도로 강화하고 성장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일종의 B2C 서비스업이기에 회원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회원들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는 무엇이고 그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포블게이트는 신뢰와 안정성은 기본 바탕으로 탄탄하게 마련해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는 서비스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포블게이트의 성장은 내부 직원 성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부 직원들의 직무 교육과 성장에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그리고 포블게이트와 함께 하는 파트너사와 새로운 프로젝트 발굴 및 개발 등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 “가상자산 업계와 함께 자라는 '뿌리깊은 나무' 되겠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는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는 금융·핀테크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2000년 삼성SDS에 입사해 삼성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발하는 컨설턴트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2005년 글로벌 인텔리전스 기업 톰슨로이터로 자리를 옮겨 트레이딩&리스크 매니지먼트 분야 한국팀 총괄을 지냈고, 이후 세계 3위 핀테크 회사로 평가되는 피나스트라에서 세일 매니저를 담당했다.

2014년 블록체인 핀테크 전문기업 바이터그룹을 설립, 한국투자증권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금융 기술과 보안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에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기업으로 참여했으며, 블록체인 쪽의 무궁한 잠재력을 보고 2017년 포블게이트에 합류했다.

현재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에서 부회장을 겸직 중이다. 블록체인 유망 기업인과 다양한 분야 주요 인사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며 가상자산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정리=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