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카카오·티맵·한전, 전기차 충전플랫폼 시장 '격돌'

기존 충전사업자와 파트너 관계 구축
위치 정보·결제·포인트·차량 관리 등
서비스영역 확대…B2C·B2B 동시 공략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 불가피” 우려도

올해 초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현대차와 티맵모빌리티까지 잇따라 진출하면서 기존의 한국전력까지 포함한 국내 플랫폼 서비스 경쟁이 시작됐다.

이들은 충전시설을 직접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충전소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기업·소비자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플랫폼 서비스 경쟁이 확산되면 B2C 사업에 집중했던 기존 충전사업자는 플랫폼 사업자와 가맹택시 회사처럼 사업적 연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경부가 국회에 운영 중인 전기차 급속 충전소.
환경부가 국회에 운영 중인 전기차 급속 충전소.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한국전력 등이 기존 충전사업자를 대상으로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플랫폼을 활용해 충전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이 가능하다.

독자 맵(Map) 기반 플랫폼을 통해 위치 정보뿐 아니라 충전기 사용 여부 등의 실시간 정보, 자체 페이(Pay) 솔루션을 활용한 과금 등 충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부가 전국에 운영하는 5400여 급속충전기에 대한 실시간 정보와 과금 결제 권한을 확보했다. 특히 티맵모빌리티는 일괄 충전서비스뿐 아니라 SK에너지·SK E&S·시그넷이브이 등 그룹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에너지사업 연계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국내 충전사업을 위한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독자 보유한 전기차 플러그앤드차지(PNC) 기술과 무선 충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달부터 기존 충전사업자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의 초급속 충전인프라 '이핏(e-pit)'에만 적용했던 PNC 등 서비스를 다른 충전사업자 시설에도 확장한다. 또 기존 충전서비스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자사 고객에게 제공했던 충전포인트를 다른 사업자 간 로밍협약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배터리 정보 등 차량 관리 서비스도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이미 다수의 충전서비스 업체를 확보한 상태다. 국내 유일 전력 판매 사업자 지위를 통해 한전 충전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한전이 전국에 구축한 약 7000개 완·급속충전기를 활용해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게 했다. 한전 플랫폼을 사용하는 업체는 이미 27개나 된다.

기존 충전서비스 업계는 이들 4개 사의 충전 플랫폼 시장 진출로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서비스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플랫폼 택시나 대리운전 등의 사례처럼 충전사업자가 플랫폼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플랫폼사업 확대로 지금까지 충전업계가 쉽게 하지 못했던 주차장 연계 서비스나 실시간 충전상태 정보, 과금뿐 아니라 PNC 등 첨단 서비스 등으로 고객 입장에선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에 기존 충전업계는 고객 유입을 위해 이들 플랫폼 사업자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