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R&D 1000대 기업 지난해 투자 약 55조원…전년比 3.35%

<자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자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이 5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53조6000억원 대비 3.35%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증가한 시대에도 국내 기업 R&D 투자는 확대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R&D 스코어보드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는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순위와 투자 현황에 대한 기초통계를 구축해 R&D 투자·혁신 활동을 분석했다.

KIAT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000대 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53%로 전년 대비 0.24%포인트(P)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 192개사의 R&D 투자 금액은 47조4000억원(85.5%)으로, 2019년(46조100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2.73%) 증가했다. 다음으로 300명~999명 기업 4조6000억원(8.2%), 100~299명 2조5000억원(4.5%), 99명 이하 1조원(1.8%) 순 이었다. 종업원 99명 이하 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7.31%로 전년대비 7.59%P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 그룹은 기업체 수, R&D 투자, 매출액 대비 R&D 투자, 종업원 수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는 1000대 기업 중 734개를 차지하는 제조업 R&D 투자액이 49조4000억원(89.1%)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47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3.18%) 증가했다. 투자액 증가율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81개사가 23.2%(2조9000억원)로 가장 컸다. 정보통신업 R&D 투자액 증가율도 9.65%(1조2000억원)로 높은 편이다.

R&D 투자 1조원 이상 기업은 9개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 R&D 투자는 34조2000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의 61.7%를 차지했다. R&D 투자 1조원 이상 9개 기업은 삼성전자 17조8000억원, SK하이닉스 3조4000억원, LG전자 3조원, 현대자동차 2조8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2조원, 기아자동차 1조7000억원, LG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현대모비스 1조원, LG화학 1조원이다.

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46조6000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 84.0%를 차지했다. R&D투자액 1000억원 이상 기업 수는 2016년 33개에서 지난해 47개로 증가했다. R&D 투자액은 4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1000대 기업 전체 83%를 차지했다.

석영철 KIAT 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도 민간 R&D 투자를 선도하는 상위 1000대 기업 R&D 투자액,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 등이 증가세”라면서 “과거 반도체 기업이 불황에도 적극적인 R&D 투자로 위기를 극복했듯이 우리 기업 적극적인 R&D 투자가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력 회복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