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통령 선거 유세전이 마감된 가운데 이번 대선에선 정치국면을 출렁이게 한 순간이 있었다. 경선불복과 후보 배우자 리스크, 단일화, 사전투표 부실관리 등 유권자 표심을 자극한 결정적 순간들을 모아봤다.
![[선택 2022]경선불복부터 단일화까지…대선 결정적 순간들](https://img.etnews.com/photonews/2203/1509333_20220308160617_387_0006.jpg)
◇경선불복
대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이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을 준비하면서부터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 6명 예비 후보가 맞붙었다. 한 때 대세론을 주도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에 패배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국민의힘도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4파전이 벌어졌고, 선거경험이 전무한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당내 지지기반이 확실하지 않으면서 경선불복 논란을 일으켰다. 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언급까지 할 정도로 극심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경선에서 패배했던 예비후보가 후보와 두손을 잡았음에도 지지층의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민주당 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국민의힘 인사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일도 발생했다.
◇배우자 리스크

배우자 리스크가 대선정국을 뒤흔들기도 했다. 언론이 검증을 계속할수록 터져나오는 의혹과 논란에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들은 논란 이후 대선 과정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전 대선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외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각 캠프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혜경씨는 의전 논란에 이어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불거지며 대선 정국의 핵심이 됐다. 의전 논란은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옷장 정리 등 공무원에 사적 심부름을 해왔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정부 지침 상 지방자치단체장 배우자 사적 활동에는 공무원 수행이나 의전 지원을 금지한다. 김혜경씨가 대국민 사과한 이후에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태도 불거졌다. 이전까지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돕던 김혜경씨는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감췄다.

김건희씨는 허위경력 의혹에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유튜브 '서울의소리' 소속 인사와 수개월간 나눈 7시간 분량 통화 녹음파일을 MBC가 보도하는 일도 있었다. 부하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단일화
대선정국 파급력은 단일화가 컸다. 이재명 후보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단일화하자, 윤석열 후보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전격 단일화 및 합당을 선언했다. 여야 모두 대선을 6일 앞두고 성사된 여론조사 지지율 1위 윤 후보와 3위 안 후보 단일화가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진보·중도진영 지지층 결집이 일어날 것으로, 국민의힘은 보수·중도층이 윤석열 후보에 표를 던질 것으로 바라봤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투표 부실관리

지난 4일과 5일 사전투표 때는 선관위의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 부실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지지층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선관위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파장 확산을 우려했다. 선관위는 긴급회의를 열고 9일 본투표 관리 상황을 점검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유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선관위가 경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도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권이 온전히 보장되고 공정성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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