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안테크, 영국 원웹에 위성안테나 수출

인텔리안테크, 영국 원웹에 위성안테나 수출

인텔리안테크가 올 3분기 영국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에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를 공급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860억원 규모의 듀얼 파라볼릭안테나를 단독 납품한다. 지형적 제약을 받지 않은 차세대 통신 기술 인프라로 저궤도 위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위성 인터넷 서비스 확대에 맞춰 관련 부품·장비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리안테크는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 생산을 위한 제2 공장을 오는 8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원웹을 비롯한 위성 사업자 공급 물량 확대에 대응, 관련 연구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가 생산하는 듀얼 파라볼릭 안테나는 위성 신호를 수신하는 접시 모양 안테나 아래에 정밀하게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로봇팔이 부착된 형태다. 낮은 고도의 궤도에서 지구 주위를 선회하는 저궤도 위성을 추적, 안정적으로 신호를 수신한다.

인텔리안테크는 상선과 대형 크루즈 선박 등에 탑재되는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장기간 이동하며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끊임없는 위성 연결을 지원하는 차별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 시장을 선점했다.

원웹과는 2016년부터 전용 안테나를 공동 개발했다. 듀얼 파라볼릭형 안테나 이외 차세대 방식으로 꼽히는 평판형(Phase Array) 안테나도 개발,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3분기부터 공급하는 원웹 물량에 평판형 안테나, 유럽의 중궤도 위성 통신사업자 SES 수주 잔액까지 합산하면 우주 인터넷 관련 잠재 매출이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해상용 안테나 중심 사업 구조로 연간 매출액 13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가 실적에 반영, 전년 대비 2배에 육박하는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저궤도 위성 통신사업은 현재 스타링크, 원웹, 아마존, 텔레셋 등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안테나를 자체 생산하는 스타링크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인텔리안테크의 현재 및 잠재 고객이다. 국내에서도 6세대(6G) 이동통신을 대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가 관련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저궤도 위성통신이라는 통신 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는 저궤도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생산을 진행했다”면서 “향후 저궤도 위성 관련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강화,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