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 IR, IT로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재철 오픈익스체인지 대표
이재철 오픈익스체인지 대표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중단과 스타강사 현우진의 은퇴 시사가 유튜브를 통해 발표됐다. 단 하루만에 각각 약 2조원과 14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별도 공시는 없었지만 투자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다. 그 파급력은 온라인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컸다. 두 케이스는 부정적 이슈지만 반대로 상상 이상의 긍정적인 파급력이 온라인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정보도 더 빠르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함께 움직이는 시장인 만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소통이 필요해졌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세계 투자 시장의 가상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디어 기술력 향상으로 시장 진입 장벽도 사라져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즉 전 세계 투자자·애널리스트·기업이 분초를 타투며 투자 시장을 온라인으로 종횡하며 움직인다는 의미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시기다.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흐름에 발맞춰 미국·영국·홍콩·싱가포르 등 선진 투자 시장에서는 전 세계 투자자들과의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 빠른 대응을 더욱 안정적으로 긴밀하게 하기 위해 원스톱 커뮤니케이션 솔루션과 기술 및 스트리밍 플랫폼 등 정보기술(IT)을 빠르게 적용하고 활용하고 있다.

선진 시장에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투자설명회, 기업설명회, 콘퍼런스, 네트워킹 미팅, 주주총회, 실적발표 등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한다.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버추얼 형태도 많아졌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은 기업 성적표와 주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주주총회와 애널리스트 미팅, 분기, 연도별 실적 발표회 등 IR 동영상도 제공하며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영상뿐만 아니라 스트리밍으로 투자자와 온라인 소통에 발벗고 나선다.

IR 활동 형태 변화로 금융권에 특화된 가상·하이브리드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미디어 솔루션, 스트리밍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크게 성장했다. 수많은 동영상 콘텐츠와 정보가 급증하다 보니 금융과 투자시장에 특화된 플랫폼도 활성화됐다.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정보가 제공되는 상황이다. 금융 정보회사 레피니티브의 경우 190개국 4만여 기관에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월 200만 이상의 트래픽을 보유하며 세계 금융 전문가와 투자자의 정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픈익스체인지는 창업진흥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네트워킹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5곳을 지원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 맞춤형 영상을 제작하고 파트너십이 있는 런던증권거래소와 레피니티브 사이트를 통해 세계 수많은 잠재 투자자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소개했다. 런던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 공식 영상 서비스이기도 한 오픈익스체인지 자체 플랫폼에도 배포, 해당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에 편입하도록 기여했다. 성장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알리며 해외 진출의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디도록 했다.

이제는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 방식을 적극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양방향 소통으로 주주와 투자가 신뢰를 쌓아야 장기적으로 자금조달이 원활해지고 주가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기업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움직이는 플랫폼에 동참하고 가상 IR 커뮤니케이션을 전략적으로 활용, 기업의 실상을 정확하면서도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알리는 등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가상 환경에서 전 세계 투자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면 기업에 대한 더욱 정확한 정보 제공과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 기업의 탄탄한 자금력 보유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 생태계 흐름에 맞춰 국내 IR 커뮤니케이션의 건강하고 투명한 환경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

이재철 오픈익스체인지 대표 jay.lee@openex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