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이동통신 3사, 지상 넘어 하늘을 경쟁 무대로

관계자들이 볼로콥터를 이동시키고 있다.
<관계자들이 볼로콥터를 이동시키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은 항공·모빌리티업계를 넘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통사는 UAM이 초연결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양자암호통신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는 판단이다. 지상 이동통신에서의 경쟁구도를 UAM 분야에서 역전하기 위한 이통 3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 컨소시엄에서 UAM 항공교통 관리·관제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제공, 보안 서비스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통사 고위관계자는 “이통사는 UAM을 서비스 관점에서 고민한다”며 “지상의 통신망을 항공망, UAM 기체를 단말, 지상모빌리티, 통신서비스 결합모델 등을 고객서비스에 대입하면 이통사의 비즈니스모델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가입회선이 6000만개를 돌파하며 포화된 상황에서, UAM은 이통사가 서비스 제공사로서 핵심역량을 투입해 효과적으로 신사업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 높은 분야라는 의미다. 이통 3사가 모두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에 뛰어든 것은 이와 같은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국토교통부를 비롯, 글로벌시장이 구상하는 대부분 UAM 핵심 서비스 모델은 조종사가 없는 무인비행체로 운영된다. 여객 운송, 물류 등 분야에서 조종사의 역량보다, 지상에서 기체를 제어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한 운송경로를 관리하는 게 보다 중요해진다.

이동통신사는 UAM 제어를 위한 5세대(5G) 이동통신 무선 주파수 관리와 충분한 커버리지 확보 등 망 구축·운용 능력을 UAM 분야에도 가장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이통사는 통신서비스 제공을 넘어 AI와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전환·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UAM이 필요로 하는 항공관리 또한 이통사의 AI, 빅데이터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손꼽힌다.

마케팅 차원에서도 이통사는 UAM 서비스를 통해 UAM 마일리지와 통신사가 보유한 통신상품, 구독서비스와 결합을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통사는 UAM 사업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제도·규제 대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 3사 모두 통신이라는 UAM 구성요소를 제공하는 차원이 아니라 서비스 자체를 주도하는 제공사로서의 움직임이 보인다”며 “2025년 UAM 상용화를 앞두고 서비스·통신망과 관련해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