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폴란드 '전자폐기물 재활용' 투자 확대…韓 기업과 경쟁 가열

사진출처 :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사진출처 :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유럽연합(EU) 역내 기업의 폴란드 전자폐기물(e-waste) 재활용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역외 국가에서 수입해온 전기차용 희귀 금속을 역내에 확보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EU가 추진하는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대응해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과 EU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BRD는 최근 유럽연합(EU) 배터리 얼라이언스 소속 엘리멘탈(Elemental)이 추진하는 폴란드 전자폐기물 재활용 프로젝트에 총 1억2700만유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엘리멘탈은 EBRD 자금을 폴란드 남부 자비에르치에 구축하는 신규 재활용 시설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제련소·분쇄기·정제소 등 재활용 시설을 구축해 전기차·스마트폰·노트북과 같은 다른 전자 장치의 생산 폐기물과 수명이 다한 리튬이온 배터리(LIB), 자동차 폐기물의 백금계 귀금속(PGM)을 재활용한다. EBRD는 수익금을 37㎿급 태양광패널 자금조달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리튬·백금·팔라듐·니켈 등 희귀금속은 전기차·자동차 폐기물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서 핵심 역할을 하지만, 그동안 주로 유럽 이외의 광산에서 조달됐다. 이들 희귀금속은 추출·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U는 희귀금속을 추출·정제해 신제품의 원료로 재활용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98%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리멘탈은 2010년 설립된 엘리멘탈은 폴란드·발트3국·핀란드·독일·영국 등 유럽은 물론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광범위한 전자 폐기물 수집·처리 시설망을 구축했다.

EBRD는 이달 초 엘리멘탈에 5200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후 불과 일주일만에 7500만유로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엘리멘탈은 EBRD 자금 지원에 이어 EU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불리는 CRMA까지 시행되면 EU 유럽 역내 장악력을 강화하고 제3 대륙으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엘리멘탈과 폴란드, 헝가리를 관문으로 유럽 폐배터리 시장 진출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 기업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성일하이텍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폴란드에 '리사이클링파크'를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전액 투자하고, 성일하이텍은 공장 설계·조달(EPC)을 담당했고 공장운영까지 맡았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간 2만톤에 달하는 스크랩을 에코프로씨엔지와 협력해 재활용하고 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은 “CRMA 등 유럽발 환경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유럽 내 K-배터리 중심 국가로 부상한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국과 유럽 기업 간 전자 폐기물 재활용 기술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