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매 시스템, 클라우드 전면 전환

업무 운영 효율성·생산성 증대
글로벌 수준 프로세스 구축 목적
LG CNS '싱글렉스' 플랫폼 도입
구광모 회장 'DX·IT 혁신' 가속

LG그룹 계열사가 구매 관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한다. 운영 효율성·생산성 증대와 함께 글로벌 수준의 구매 프로세스 구축이 목적이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경영기치로 내건 디지털전환(DX) 실현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정보기술(IT) 혁신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 트윈타워 전경(자료: 전자신문 DB)
LG 트윈타워 전경(자료: 전자신문 DB)

LG그룹은 올해 LG전자·LG이노텍에 이어 내년 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 등 핵심 계열사에 클라우드 기반 구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차원의 구매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이다. 지난해 1차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G 계열사가 도입하는 구매 관리 시스템은 LG CNS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싱글렉스'다. 싱글렉스는 △상품기획 △마케팅 △구매관리 △영업 △생산 △제조 △인사 △경영관리 등 기업이 원하는 솔루션을 필요한 만큼 사용·지불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SAP, IBM, 지멘스, 오라클 등 글로벌 IT기업과 협업해 수요가 높은 핵심 솔루션을 한데 모았다. 주요 계열사는 싱글렉스에서 제공하는 SAP 구매 관리 솔루션 '아리바'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관리 시스템은 견적의뢰, 발주, 입고관리, 대금 지불 등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 핵심 IT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협력업체 관리, 구매윤리 준수 등 요구사항까지 더해지며 중요성이 강조된다.

LG CNS 직원과 모델들이 SINGLEX(싱글렉스) 플랫폼을 소개하는 모습. LG CNS 제공
LG CNS 직원과 모델들이 SINGLEX(싱글렉스) 플랫폼을 소개하는 모습. LG CNS 제공

LG그룹은 2019년 전사 차원의 구매 관리 표준 프로세스 정비를 시작한 뒤 2020년부터 계열사별 시스템 구축을 검토했다. 적용 범위가 넓은 만큼 전환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이르면 6월 LG전자·LG이노텍이 새로운 구매 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 내년에는 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도 순차 도입하는 등 LG 주요 계열사의 구매 관리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면 개편된다.

교체 프로젝트는 통일된 구매 관리 프로세스·시스템을 구축해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제고하는 게 주목적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무거워지면서 현지 구매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솔루션 기반으로 통일된 IT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구매 비용 분석과 비용 절감, 구매 프로세스 표준화를 통한 구매 디지털 혁신이 절실해진 점 역시 시스템 개편에 영향을 미쳤다.

구광모 LG 대표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구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한 DX 기조와 맞물려 LG그룹의 IT 혁신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지주사 ㈜LG를 포함해 LG전자 등 핵심 계열사까지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RP와 구매 관리 시스템 등 비즈니스 뼈대를 이루는 핵심 영역을 전면 개편하면서 DX에 기반을 둔 사업부문별 포트폴리오 고도화까지 지원한다.

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고객경험, 구성원경험의 혁신을 위해 공통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만들어 업무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려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LG 계열사 구매 관리 시스템 교체 사업 현황>

LG그룹 구매 시스템, 클라우드 전면 전환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