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선 걷어낸 LG유플러스…인터넷 속도 4배 빨라진다

12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서남광산16셀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전신주에 매달린 전원공급장치(UPS)를 철거하고 있다.
12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서남광산16셀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전신주에 매달린 전원공급장치(UPS)를 철거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초고속인터넷 품질 개선을 위해 전국 유선망을 광동축혼합망(HFC)에서 광가입자망(FTTH)으로 교체한다. 현재 HFC망 중 60%를 FTTH로 교체 완료했으며 2026년까지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로드 속도가 4배 빨라지고 전력비 절감, 불만콜 감소 등 유무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2일 방문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서남광산16셀(구역)에는 전신주에 매달린 전원공급장치(UPS)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UPS는 광송수신기(ONU)에서 각 세대까지 전달하는 신호를 증폭해주는 전력 장비다. 구리선(동축)을 혼합사용하는 HFC망에 필요한 설비지만 이 지역 40여개 가구가 FTTH망으로 전환을 완료하면서 유지 필요성이 사라졌다.

해당 구역에서만 UPS 2대와 ONU 1대, 증폭기 13대, Tap-off(분기기) 94대, 동축케이블 5.6㎞ 철거작업이 이뤄졌다. UPS 1대당 연간 3600㎾h(킬로와트시) 전력 절감효과가 있다. 지난해에만 373만㎾h 전력을 절감했다.

심부택 LG유플러스 네트워크인프라그룹 책임은 “광주전남지역에서만 116대 UPS를 철거했으며 191톤 상당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다”면서 “전원공급과 증폭기가 필요한 HFC와 달리 FTTH는 별도 전력소모가 없어 전기료와 공가사용료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철거 작업을 완료한 UPS 장치를 소개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직원이 철거 작업을 완료한 UPS 장치를 소개하는 모습

기존 HFC는 광케이블과 구리선을 혼합사용하는 방식이다. 국사에서 일정 지점까지 광케이블을 사용한 뒤 각 세대에 진입할 때 구리선을 사용한다. 인터넷 보급 초기 더 넓은 커버리지 확장을 위해 사용됐지만 전원 공급이 필요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품질도 광케이블만 사용하는 FTTH 대비 떨어진다. 전력공급이 필요한 만큼 정전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서비스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많다.

가장 큰 차이는 업로드 속도다. HFC망 기반 인터넷 경우 다운로드 속도 1Gpbs 상품의 업로드 속도는 250mbps에 불과하다.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다른 비대칭 서비스인 셈이다. 반면 FTTH망은 업로드 속도가 다운로드와 동일하다. 10Gpbs급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FTTH와 달리 최고 속도도 제한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FTTH망으로 전환을 완료한 지역의 인터넷 업로드 속도는 기존 대비 4배 빨라져 고객 입장에서는 유튜브 영상 업로드 등에서 품질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체 작업 이후 전국 불만콜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케이블TV를 포함해 남아있는 HFC망 가입자는 227만여가구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망 운영 효율과 품질 개선을 위해 3년전부터 FTTH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LG유플러스 HFC 가입자 수는 2019년 약 63만가구에서 현재 약 25만가구로 60%가량 감소했다. 500만에 달하는 자사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수의 5% 수준이다.

회사는 2026년까지 매년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서울·수도권·6대 광역시 HFC망을 전부를 FTTH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임성준 LG유플러스 네트워크인프라운영그룹장(상무)은 “HFC 철거와 FTTH 전환을 통해 고객 체감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탄소배출도 저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