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지난주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했다. 기업이 회사의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제대로 수립·시행하는지 점검한다는 취지다. 이는 지난달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시 계획 이행이 강제는 아니지만 스튜어트십 코드 개정으로 당장 7월부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불성실하게 공시한 상장사는 연기금 투자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그만큼 국내외 투자자에게는 물론 국가경쟁력에도 기업가치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가운데 '물테크'로 기업 가치를 높인 한국 스타트업의 활약이 국내외 기관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광주광역시 소재 인공지능(AI) 자동수질정화로봇 스타트업 에코피스다. 회사는 세계 최고 권위 발명상 '에디슨 어워드 2024' 결선에 선정돼 다음달 수상을 앞뒀다. 앞서 지난 1월에는 'CES 2024'에서 무인시스템,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총 4668억원 규모 지역혁신 벤처펀드를 조성해 에코피스 등 지역사회 물혁신기업에 성장기회를 제공한 결과다. 공사는 국가 K-테스트베드에서 279건 혁신기술 실증을 지원해 다양한 물테크를 상용화했고, 해외시장개척단을 꾸려 CES에 참가해 해외판로 개척을 도왔다. 첨단기술을 물산업에 접목해 '물테크' 기업의 시장가치를 높인 셈이다.
홍수·가뭄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물테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가치를 높인 기업은 국내외 기관 투자자의 눈에 띄어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기후위기가 촉발한 물의 위기는 인류생존을 위협하는 시대적 과제다. 수공과 물테크기업 사례처럼 민관이 협력해 기업가치를 높여 '코리아 밸류업'을 견인하길 기대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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