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본격 막오른 정시, “다군 신설 대학 주목, 대학별 환산 점수 산출로 유불리 확인해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6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 선생님이 수험생들과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6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 선생님이 수험생들과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입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13일 시작된다.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정시 지원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정시에서 달라지는 주요 사항을 체크하고, 수시 추가모집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31일부터 시작된다. 수험생 정시에서 가·나·다군 총 3곳으로 지원할 수 있다. 군별 전형 기간은 가군 1월 9일~16일, 나군 1월 17일~24일, 다군 1월 25일~2월 1일까지다.

올해는 군별 변화가 큰 해다. 그동안 정시에서는 상위권 대학은 가군, 중위권 대학은 나군에 많이 포진해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군에서의 추가모집 폭이 가·나군에 비해 컸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주요 대학의 다군 신설이 늘었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이 다군을 신설했다.

특히 이들 대학의 경우 새롭게 신설한 자유전공학부를 다군에서 모집하면서 경쟁률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다군의 경우 전통적으로 추가합격이 많이 일어나는 군이기 때문에 올해도 추가합격은 많이 돌 것 같다”며 “모집 선발 규모가 크고, 추가합격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경쟁률을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비교해 난도가 낮아지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 간 점수 격차가 줄었다. 그만큼 정시에서의 눈치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듀플러스]본격 막오른 정시, “다군 신설 대학 주목, 대학별 환산 점수 산출로 유불리 확인해야”

수능이 쉬워지면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한 학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시에서 미달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정시 이월 인원이 줄어들면 정시 경쟁률은 더욱 높아진다. 수험생은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 정보를 잘 파악해 정시에 지원 시 참고해야 한다.

이번 수능은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가 늘어나고 시험도 과학탐구에 비해 어려웠다. 인문계 학생에게는 유리해진 상황이지만,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로 지원하는 문과 침공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로학원에서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추이를 보면 사회탐구 1개 과목, 과학탐구 1개 과목, 수학과목을 동시에 응시한 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3배 늘었다. 종로학원은 이들 대부분을 자연계 학생으로 추정하는데 사회탐구 고득점 학생의 상당수를 자연계 학생으로 예측한다.

이런 경향은 국어와 수학에서도 나타난다. 국어, 수학 선택과목에서 표준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좁혀졌다. 그러나 여전히 자연계 수험생이 선택하는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기하 표준점수가 인문계 수험생이 선택하는 국어 화법과작문, 수학 확률과 통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탐런'이라고 불리는 탐구 혼합 응시자 증가로 자연계열 과학탐구 가산점 부여 대학에서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순 합산 점수가 아닌 대학별 환산 점수 산출을 통해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 유형 1·2 중에서 수시 추가합격이 어디서 많이 발생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예상대로 유형1에 자연계 학생이 몰린다면 정시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26일까지 수시 추가합격이 진행되므로 진행 상황을 보면서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서 추가합격이 많이 되는지를 계속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