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분기 기업 체감경기, 4년 만에 최저치 기록”

대한상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 추이
대한상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 추이

전국 제조기업 올해 1분기 체감경기가 대외 통상 불확실성과 대내외 정치 혼란 영향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전 분기(85)대비 24포인트, 전년 동기(83)대비 22포인트 하락한 61포인트로 지수가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는 두 차례 진행됐다. 계엄령 직전에 실시된 1차 조사(11.19~12.2)는 228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분기 전망치는 '72'로 집계됐다. 2차 조사(1.6~1.15)는 지역·업종 등을 비례 할당해 추출한 413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1분기 전망치가 1차 조사보다 11포인트 추가 하락한 '61'로 조사됐다. 정국 불안과 강달러, 트럼프 정책 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심리에 반영된 것이라는 게 상의 측 설명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 세부 항목 1분기 전망치는 모두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부정적 응답이 증가했다.

정치이슈 발생 이후 실시된 2차 조사에서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59'로 분석됐다. 높은 금리 수준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자금사정 지수도 '64'에 머물렀다. 자금조달 여건 악화가 예상된다. 설비투자 지수는 '85'에 그치며 다른 부문 대비 적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지난해 경영실적 목표치를 달성한 기업은 10개 기업 중 7곳에 그쳤다. 연초에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 질문에 39.7%가 연초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답했다. 35.6% 기업은 10% 이내로 소폭 미달했다고 답했다. 10%이상 크게 미달했다고 답한 기업은 15.4%로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2025 경영리스크 순위표
대한상의가 조사한 2025 경영리스크 순위표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48.0%)과 '환율변동성 확대'(47.3%)가 꼽혔다. '내수소비 위축'(34.9%)과 '트럼프 2기 통상정책'(24.9%)을 리스크도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1%대 경제성장률이 연이어 발표되는 등 성장률 저하라는 경고등이 켜졌다”며 “경제지표와 대외신인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선제적인 경기진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쟁점 경제법안에 대한 조속한 입법 지원을 통해 한국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긍정적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적 역량 집결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