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호 100대 사건]〈5〉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텔레콤) 출범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 현판식(1984.3.29)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 현판식(1984.3.29)

한국이동통신서비스는 1984년 3월 29일 한국전기통신공사(KT)의 차량전화 서비스 운영을 맡기 위한 위탁회사로 출범했다. 단말기 가격만 4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서비스였지만, 개시 직후 수요가 폭증하며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서막을 알렸다. 이 회사는 훗날 SK텔레콤으로 성장한다.

1988년 한국이동통신은 공중전기사업자로 지정되며 KT로부터 독립했고, 같은 해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최초로 휴대형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통신의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동전화는 점차 특권층의 상징에서 대중의 일상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이동전화는 가전제품처럼 '사는' 대상이 됐고, 이동통신은 공공재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국이동통신은 교환기, 단말기, 기지국 등 주요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며 자립형 기술 체계를 구축했고, 이 과정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밑거름이 됐다.

1990년대 중반 정부의 통신 자유화 정책에 따라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추진되면서 시장에 경쟁이 본격 도입됐다. 민영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와 서비스 다변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고, 한국이동통신은 SK그룹에 인수되며 민간 자본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후 구조조정과 기술 혁신이 가속화됐다.

한국이동통신은 IS-95B, CDMA2000, EV-DO, LTE로 진화를 이어가며 이동통신의 세계 표준을 선도했다. 이 모든 흐름은 '대중화'와 '경쟁', 그리고 '기술 자립'이라는 세 축 위에서 이뤄진 결과였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