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저궤도 위성시대 개막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확장하는 6G 통신, 유·무인 복합체계 운영이 중요한 국방 체계에서의 전파 응용이 핵심 주제로 부각됐습니다. 무선주파수(RF) 기술의 양자컴퓨팅 응용과 인공지능(AI) 융합 전파기술도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입니다.”
이재성 한국전자파학회장은 21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전파는 생활 편의성과 사회 안보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전파인의 내부 교류를 넘어 국내 각계에 전파 기술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학회장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국방 영역에서의 전파응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보듯 대공망·무인드론 운용 이면에는 전파기술이 포진하고 있다”면서 “전자기전의 핵심 기술 확보가 국가 안위를 책임지고, 미래국방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G 위성통신도 결국 전파를 매개로 성립이 되며 제한적 주파수 대역의 효율적 활용과 빠르게 이동하는 위성과의 연속적 무선 연결을 위해 필요한 위상배열 시스템도 더 높은 성능이 요구된다”면서 “이러한 기술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전파이론이 필요하며 학회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회의 중장기 과제로 전파 응용 영역 확장을 꼽았다. 이 학회장은 “차세대 무선통신과 우주 국방 영역에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전파 에너지·의료 등 생활 전파 분야로도 활동을 넓히고 있다”며 “양자 기술에서의 RF 기술 적용 및 AI 융합 전파기술 개척도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자파학회 학술대회는 전파 분야 신진 연구자들의 등단 무대 역할도 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학위 취득 후 일정 기간 내 신진 연구자를 초청해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생 논문 경진대회를 통해 미래 전파 인재 양성에 일조할 방침이다.
전자파학회는 올해 또 하나의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학회 주관으로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마이크로웨이브 컨퍼런스(APMC 2025)다.
이 학회장은 “APMC는 아시아 지역 최대 전파·초고주파 관련 국제학술대회로 12년만에 한국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400편이 넘는 논문 발표와 800명에 이르는 전문가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연구자들이 해외 연구성과를 접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로 취임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우리나라가 다시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풍토 조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 학회장은 “과학기술계 전반에 걸친 중국의 약진으로 우리나라의 기술 위상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지만 국가적 차원의 뚜렷한 대응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수 인재는 여전히 의대로 몰리며 과학기술을 선택한 인재들조차 연구개발비(R&D) 삭감 사태를 겪으며 꺾인 사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학기술력이 곧 국가경쟁력임을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정부가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평창(강원)=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