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텔세미컨덕터는 2023년 설립된 전력관리반도체(PMIC) 전문 팹리스다. PMIC는 스마트폰·PC·TV·자동차 등 전자기기에 필요한 전력을 분배하고 제어하는 반도체로, 전자기기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온디바이스 AI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PMIC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자체 기기에서 AI 연산이 필요한 AI 기기는 전력 소모가 고효율 PMIC가 필요해서다. 또 전자제품과 자동차 전장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이즈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기기 구동에 간섭을 줄 뿐 아니라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텔세미컨덕터는 여기서 시장 기회를 포착했다. 온디바이스 AI와 전기차 시장에서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전자파간섭(EMI)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PMIC를 개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회사가 초점을 맞춘 기술 방향은 고효율·저노이즈 PMIC다. 멀티 레벨 부스트 및 다중위상제어 DCDC, 스마트 랜덤 스프레드 스펙트럼 등 기술로 고효율·저노이즈 PMIC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용 기기 전력 소모와 전자파 간섭, 발열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라텔세미컨덕터는 현재 AI용 디스플레이 및 차량용 PMIC를 개발하고 있다. 고효율·저노이즈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PMIC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 양산도 PMIC 주력 생산거점인 중국과 대만 외 국내에서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급망 안정화 전략이다.
회사는 일찌감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설립 1년 만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서 총 21억원 규모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도 확보했다.
산업계에서도 라텔세미컨덕터를 눈여겨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스타트업 육성 사업 '드림플레이'를 통해 시제품 제작과 사업화 연계 기회를 얻었다. 올해 3월 차량용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 전장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박순구 라텔세미컨덕터 대표는 “AI 기기와 전기차 등 전자기기의 전력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유능한 개발 인력과 함께 국내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선도해 디스플레이·차량용 PMIC 국산화에 앞장서고, 나아가 대한민국 반도체 위상을 높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유니콘을 향해]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DIPS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