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뿐만 아니라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자율운항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실증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자율운항 선박 상업화를 위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1년 자율운항 시험선 '한비(HAN-V)'를 통해 자율운항 실증을 진행했다. 이후 독자 개발한 자율운항 플랫폼 'HS4'를 대형 상선에 적용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HS4는 항해 중 주변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운항 전략을 스스로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또 한화오션은 무인 작동 및 무인 화물 적재·하역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컨트롤 시스템, 운항 시스템, 스마트십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한화엔진은 엔진의 이상을 감지하고 부품 교체 주기를 알려주는 원격 엔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한화오션의 스마트십 솔루션과 연동,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엔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율운항시스템(SAS)을 검증하기 위한 태평양 횡단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AS는 삼성중공업이 2019년 개발한 자율운항 솔루션으로, 레이더·GPS·AIS(자동식별장치)와 카메라 영상이 융합된 상황 인지 기술을 비롯해 △충돌 회피를 위한 엔진 및 러더(방향타) 자동제어 △주·야간 사각지대 없이 주변을 감시하는 AI 시스템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대만 에버그린사의 1만5000TEU 컨테이너선이 활용된 실증에서는 약 1만㎞ 구간에서 선원의 개입 없이 운항해 정시(ETA·도착 예정 시간)에 도착했다. 기상과 항로 상황에 맞춰 3시간마다 기상을 분석했고 최적 가이드를 104회, 선박 자동 제어를 224회 수행하며 연료를 절감했다.

삼성중공업은 설계 단계부터 완전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미션기반 자율운항 연구 선박인 '시프트 오토'를 통해 자율운항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12인승 규모 시프트 오토는 자율운항연구에 최적화 하도록 선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카타마란 구조가 적용됐다.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인 스마트싱스를 탑재해 데이터 수집의 신뢰성과 안전성도 확보했다.
기존 자율운항선박은 장애물 식별, 우회 경로 안내 등 제한된 범위 내 실증만 가능했으나 시프트 오토는 설계 단계부터 자동접·이안, 음성 기반 제어 등 다양한 자율운항 요소기술을 적용해 추후 기술 개발의 확장성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시프트 오토를 통해 선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접·이안, 자율운항, 정박까지 하는 '미션 수행 기반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실증하는 한편 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자율운항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