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은 비뇨의학과가 기존 초음파보다 해상도가 3배 높은 '마이크로 초음파' 장비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해 전립선암 진단에 본격 활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장비 도입으로 작은 암 병변까지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도입한 장비는 29메가헤르츠(MHz) 마이크로 초음파를 사용해 전립선과 주변 해부학적 구조를 고해상도 영상으로 구현한다. 초음파 탐촉자를 통해 얻은 영상을 보면서 의심 부위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조직검사 바늘을 병변 부위에 정확히 삽입해 표적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는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초음파 영상 가이드라인인 '마이크로 초음파를 이용한 전립선 위험도 식별(PRI-MUS)' 시스템과 연동된다. PRI-MUS는 초음파 영상에서 병변의 모양과 경계, 크기 등을 종합 분석해 악성 가능성을 1~5단계(숫자가 클수록 위험)로 분류하는 위험도 평가 체계다.
이를 통해 어느 부위에서 조직을 채취해야 하는지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암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불필요한 다수의 조직검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경직장 초음파는 해상도 한계로 전립선 내 작은 종양이나 미세한 병변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마이크로 초음파는 훨씬 높은 공간 해상도의 실시간 영상을 제공해,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발견되지 않던 병변을 보완적으로 찾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병원은 보고 있다.
검사 시간과 비용, 조영제 사용 등에 따른 환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병원은 마이크로 초음파를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환자뿐 아니라,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경계역에 있는 고위험군, 기존 검사에서 애매한 결과가 나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밀 진단 도구로 우선 활용하고, 향후 건강검진 프로그램 등으로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장은 “기존 초음파 대비 3배 향상된 고해상도 영상과 정밀 표적 조직검사는 전립선암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와 환자의 불안감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