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12·3 비상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잘못된 과거와의 결별'을 당 쇄신안에 담아 발표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하지 않으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장 대표가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고 밝힌 표현을 두고 지도부는 사실상 절연 의지를 내포한 것이라고 해석한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선 긋기를 의도적으로 피한 것 아니냐며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히려 장 대표가 한 포괄적 사과 속에 '윤 절연'의 의미가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절연을 그런 프레임 속으로 끌고 들어가면 우리 당을 쪼그라뜨려 극우 정당으로 몰아 해체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미 탈당했고 이미 절연됐다”며 “그런데 또 절연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끈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 어게인과의 절연 없는 계엄 극복은 허상”이라며 장 대표의 쇄신안을 비판했다.
전날 회견에서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말을 아낀 장 대표는 하루 만에 쇄신안 후속 조치에 본격 착수한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온건 합리파'로 분류되는 김도읍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에 경남 3선 정점식 의원을 내정했다. 정 의원은 2024년 '황우여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에 임명됐으나, 이후 한동훈 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사실상 교체된 바 있다.
장 대표는 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수도권 원외이자 호남 출신 인사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을 임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신임 최고위원은 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 시절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웠으며,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듬해 9월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며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아울러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 징계 문제를 논의할 당 윤리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윤리위를 본격 가동했다. 지난 5일 윤리위원 7인 인선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3명이 사퇴하자, 이날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 윤리위원 간 호선으로 선출된 윤민우 가천대 교수를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도 최고위에서 의결됐다. 윤 위원장은 과거 김건희 여사 옹호 글 논란 등 적격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