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속 대신 충돌…국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 韓 제명에 당내 갈등 표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 현장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둘러싼 찬반 충돌로 격앙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속을 다지려던 취지가 무색하게 지도부 비판과 고성이 오가며 당내 갈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14일 친한(친한동훈)계인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은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배 위원장은 “우리가 단호히 결별해야 할 과거의 역사와 선을 긋고 국민 마음에 부합하는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게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지만 어제 우린 다시 최대치 뺄셈의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며 “이 자리에 와 계신 당 지도부가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끼리 당 내부에서 이전투구하고 내란 정당으로 갈 뻔한 것을 막아준 사람마저 당에서 쫓아내는 행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홀씨 하나 바람결 하나까지 모아 건전하고 유능하고 도덕적인 보수정당 국민의힘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가 큰 정치, 통합의 정치,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간절히 바랐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우리가 아껴야 할 한 전 대표에 대한 조치가 지선을 앞두고 우리에게 득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는 같이 가면서 윈윈 해야지 정적을 죽이는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라고도 했다.

서울 지역 중진 의원들은 분열 자제를 호소했다.

나경원 의원은 “모두 작은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작은 차이를 통합·봉합하는 정치를 책임당원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더는 분열의 길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도 “지난 선거를 보면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이겼고 갈라지면 대패했다”며 “서로 뭉쳐 이번 지선 필승으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소란도 빚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사퇴하라', '정신 차려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고성과 야유를 보냈다. 이에 맞서 다른 당원들은 제명 비판 발언 도중 발언자를 향해 '내려와라', '한동훈은 배신자'라고 외치며 맞대응했고, 현장은 한때 아수라장으로 치달았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