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美기지 미사일 공습…급유기 파손·지상전 확전 '우려'

이란 미사일이 도시 상공을 날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미사일이 도시 상공을 날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주둔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전쟁이 확전 국면으로 빠르게 치닫고 있다. 미군 핵심 공중전력까지 손상된 가운데 미국은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추가 군사옵션을 본격 검토하며 긴장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 프린스술탄 공군기지가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최소 1발의 미사일이 기지를 직접 타격했고 다수의 드론이 동시다발적으로 침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격으로 기지 내 미군 12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2명은 중상이다. 공중급유기 KC-135 최소 2대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은 탄도미사일 6기와 드론 29대가 동원됐으며 부상자는 최대 1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군사전문 매체에서는 조기경보통제기(E-3 센트리) 손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지상전 카드까지 꺼내 들며 확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수주간 지속되는 제한적 지상작전을 준비 중이며, 이미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약 7000명을 중동에 집결시켰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동 내 미군 기지가 직접 공격받고 피해가 누적되면서 지상전 투입 압박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중동 전쟁이 공중전에서 지상전으로 확전될 경우,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에도 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