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네이티브 네트워크 등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나라가 차세대 통신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김대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화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협의체 아·태무선그룹(AWG)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표준화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인 그는 지난해 9월 20년만에 한국인 의장에 당선됐다. 우리나라는 아태 지역 38개국 13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아태지역전기통신협의체 중 핵심 그룹 수장을 배출하면서 차세대 통신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김 본부장은 “임기 내 우리나라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까지 뻗어나가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임 기간 내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등 차세대 인프라 표준 논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포용적 연결이라는 두 가지 아젠다를 핵심 추진 사항으로 설정했다.
그는 “AWG에서 AI 네트워크 표준화를 위해 조만간 테스크 그룹을 신설할 예정”이라며 “AI 네트워크 기술이 초기 단계임을 감안해 상세한 기술 표준보다는 GPU나 NPU 등을 탑재한 지능형 기지국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고 서비스 모델은 무엇인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38개 회원국에 전달하는 게 주요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통신시장은 6G와 AI로 대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대대적인 기술개발과 표준 선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AI 네트워크처럼 미래 통신산업을 좌우할 핵심 기술의 경우 아시아에서도 한·중·일 3국 간에도 물밑에서 주도권 확보전이 뜨겁다.
김 본부장은 이러한 기술 표준 논의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회원국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아태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합의를 이끄는 역할이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술 방향과 협력 비전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그의 역할이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 6G 비전이 아태지역 전체 표준이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울러 워크숍과 특별 세션을 통해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처럼 우리나라 정책과 기술을 소개해 아태지역 논의의 중심으로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통신의 '속도'를 넘어 '범위'까지 살피는 포용적 연결성도 그가 내세운 핵심 정책이다. 한·중·일로 대표되는 아태 지역 선진국들은 6G, AI 네트워크 등 미래 패러다임 대비에 한창이지만, 여전히 많은 개발도상국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통신 인프라 지원 논의를 확대하되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통신 장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최첨단 기술에만 매몰되지 않고 모든 국가가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은 글로벌 수준의 통신, 네트워크 기술과 K컬쳐와 같은 소프트파워를 결합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것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