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26]로봇택시부터 AI 바리스타까지…산업과 일상곳곳에 AI 대전환 물결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기술 혁신은 산업의 경계마저 무너뜨리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AI를 매개로 산업간 융합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까지 창출하며 산업을 재정의하고 있다. 산업 혁신의 성과는 우리 삶까지 파고들어 일상까지 변화시키며 본격적인 'AI 대전환' 시대를 맞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WIS 2026 전시 테마인 △AI·디지털 인텔리전스 △로보틱스·지능형 모빌리티 △몰입형 공간 기술 △스마트 라이프·데이터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 기술이 주목 받았다.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로보택시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로보택시

◇AI 에이전트부터 스마트글래스까지…업무 현장 스며든 인텔리전스

올해 행사에는 기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형 플랫폼부터 산업 현장 실행력을 높이는 스마트글래스 솔루션까지 AI가 실제 업무 환경에 녹아드는 솔루션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배치됐다.

웅진IT는 'AI 에이전트' 중심 차세대 비즈니스 생태계를 제시했다.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WIKL', 생성형 AI 그룹웨어 'AI웅수', 클라우드 운영 모델 'AWS 클라우드 패키지', 내부 통제 자동화 플랫폼 'GAM 솔루션'을 통해 지식관리와 보안, 협업, 거버넌스를 하나로 묶는 구성을 선보였다.

아이티센은 엔터프라이즈용 멀티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MAMP) '에이전트고 2026'을 소개했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기업 보안 정책 아래 통합 관리하고, 검증된 에이전트를 권한에 맞게 자동 실행하는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앞세웠다. 생성형 AI 도입 이후 기업들이 마주한 운영·통제 문제를 겨냥한 솔루션이다.

회사 관계자는 “IT 운영자에게는 투명한 거버넌스와 통제권을, 현업 사용자에게는 직관적인 업무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해 가장 안전하고 실용적인 AI 혁신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딥파인은 AI와 스마트글래스를 결합한 물류 솔루션을 공개했다. 피킹, 패킹, 검수, 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핸즈프리 환경으로 전환하고, 비전 AI가 바코드와 상품, 전표 정보를 실시간 인식해 오류를 줄이는 방식이다. 작업자는 시야 안에서 작업 순서와 수량, 위치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생산성과 정확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

◇로봇택시·휴머노이드, 미래 AI 일상 제시

로보틱스 및 지능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상용화를 시작한 로봇택시를 비롯해 차세대 로봇 및 자율주행에 활용할 수 있는 부품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에스더블유엠은 이달부터 강남구 일대에서 상용화한 로봇택시 차량을 선보였다. 차량 전면과 측면, 상단에는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 각종 센서가 탑재됐다. 이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 자율주행하도록 하는 로봇택시의 두뇌 역할인 고성능컴퓨팅(HPC)의 실물도 전시됐다. 레노버,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차세대 제품이다.

에스더블유엠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칩을 활용해 레노버가 제조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 중인 제품”이라며 “엔비디아의 추론 기반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알파마요'와 자사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산업 현장에 적용될 휴머노이드 로봇용 무선충전 솔루션을 선보이며 참관객 발길을 붙잡았다. 최대 2.4㎾의 산업 로봇용 무선 충전 송·수신부 기술을 확보, 올해 하반기 소량이지만 고객에 납품한다. 회사는 이미 배달 로봇용 등으로 활용되는 100W, 550W 무선 충전 기술을 상용화했는데, 산업용으로 시장을 확장한 것이다.

가속기 없는 고출력·고성능 구동 모터를 개발하는 누빈다는 직접 시연을 통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웨어러블 로봇용으로는 개발을 마치고 고객사에 납품하며 최종 제품을 개발 중이다. 시효석 누빈다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는 높은 토크의 가속기 없는 구동 모터 개발이 목표”라고 밝혔다.

◇VR 콘서트부터 직업훈련까지…생활·교육에도 AI

몰입형 공간 기술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산업 전반의 사용자 경험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 현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스튜디오 리얼라이브 부스에서는 VR 기기를 착용한 관람객들이 VR 콘서트를 체험하기 위해 붐볐다. 스튜디오 리얼라이브는 몰입형 공간 구축, VR 콘서트 제작, 버추얼 아티스트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제작 공정 전반에 최신 AI 기술을 도입해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모샷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간호사 등 직무 교육 콘텐츠를 VR 기기뿐 아니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체험하고 있었다. 직업훈련 서비스 두드릴은 모바일·PC·VR·MR 등 서로 다른 기기에서 동시에 접속해 같은 훈련을 수행할 수 있는 XR 크로스플랫폼이다. 현재 전기차 전기기사, 노인전문간호사, 욕창처치사, 물리치료사, 과학수사요원, 응급구조사 등 다양한 직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상훈 리모샷 대표는 “한 개의 소프트웨어 기반에서 여러 디바이스를 연동해 같은 가상 공간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큐브는 디지털 트윈과 AI를 결합해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시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과 의사결정, 나아가 자율 실행까지 지원하는 기업이다. 고품질 3D 모델링, 실시간 모니터링, 예지보전, 이상탐지, 최적화 분석, AI 에이전트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에너지·항만 등 다양한 산업군을 공략하고 있다.

◇커피 취향부터 식단 관리까지…스마트 라이프 '혁신'

다양한 스마트 라이프·데이터 기술도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정에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신개념 가전과 솔루션이 다수 소개됐다.

쿠쿠홈시스는 바리스타 정수기를 활용한 스마트 홈 카페 솔루션을 전시했다. 쿠쿠 핵심 역량인 정수기 기술에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추출 기능을 결합했다.

국내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축제 '월드IT쇼 2026'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K-반도체 생태관 쿠쿠 부스에서 관람객이 AI 바리스타 정수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내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축제 '월드IT쇼 2026'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K-반도체 생태관 쿠쿠 부스에서 관람객이 AI 바리스타 정수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쿠쿠홈시스 정수기 중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제품이 있지만, 연한 맛·진한 맛 등으로 제한돼 다양한 커피 맛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신제품은 단순 조작형 드립 커피 머신이 아니라 원두 원산지를 분석하고 음성 인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커피를 추출해 최적의 맛을 제공할 수 있다. 내년 출시 예정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푸드케어 기업 메디쏠라는 AI 식단 서비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개인 신체 데이터와 질환 정보를 분석, 식재료와 메뉴를 입력하면 고단백저당·지중해·당뇨 케어 등 개인 맞춤형 식단을 지원한다. 최적 영양 비율을 설계하고, 칼로리와 가격 정보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메디쏠라는 소비자와 영양사가 각각 활용할 수 있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기업간거래(B2B) 솔루션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맞춤형 식단 선택형 메뉴를 제시해 최적의 영양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WIS 특별취재팀=정용철(팀장)·박정은·박준호·최다현·남궁경·이호길·김영호·강성전 기자 사진=박지호·이동근·김민수 기자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