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S 2026이 대한민국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알리는 글로벌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주한 외교관 초청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 인원이 참여하며 한국 기술 생태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재확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WIS 2026 현장에서 주한 외교사절단을 초청해 국내 AI·ICT 정책과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 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56개국 85명의 주한 대사 및 외교관이 참석했다.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 외교 수장뿐 아니라, 그동안 참여가 없었던 중국에서도 기술 담당관(Technical Attache)과 2등 서기관 등이 처음으로 참석해 국내 AI 생태계를 면밀히 살펴봤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외교관들과 함께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며 국내 기업의 AI·ICT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한국 기술 경쟁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LG전자 부스에서는 한 외교관이 전시된 초슬림 TV 옆면을 직접 살펴보며 “실제 판매되는 제품이 맞느냐”고 묻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시 관람을 안내하던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제품 특성을 설명하자, 외교관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보였다.
최고조 주한가나대사는 “WIS에 올 때 어떤 기술을 자국에 접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았다”며 “대기업 첨단 기술도 놀라웠지만, 중소·중견 기업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의 깊게 관람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영 화면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 답해주는 삼성전자 TV 기술이 놀라웠다”며 “혁신 기술을 보며 세상이 빠르게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부스에서는 필립 라포르튀네 주한캐나다대사가 AI 데이터센터와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촬영하며 기술 구현 방식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AI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라며 “캐나다 역시 AI 산업 발전에 집중하고 있고, 양국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외교사절단은 전시 전반에 걸쳐 국내 기업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에 주목했다. 페타르 크라이체프 주한불가리아대사는 기아 SUV 기반 모빌리티와 AI 반도체 생태계관을 둘러본 뒤 “새로운 기술이라면 무엇이든 흥미롭다. 흥미로운 전시가 많다”며 “더 둘러봐야 한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등 현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칼리드 E. 알하마르 주한 카타르대사는 “전시 전반이 인상적이며 새로운 기술과 기업을 발굴하는 데 의미 있는 자리”라며 “주요 기업 부스 위치를 확인하며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조성된 '글로벌관'도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등 6개국 13개 기업이 참여해 자국 ICT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국가 간 기술 교류와 사업 협력 논의로 이어졌다.
현장 분위기는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탐색에 가까웠다. 일부 외교관들은 관심 기업 부스를 반복 방문하거나 자료를 수집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국내 통신사들의 AI 투자 확대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네트워크·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인프라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류 차관은 “월드IT쇼가 글로벌 대표 ICT 전시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국 혁신 기업과 투자사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외교사절단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