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당장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내년 약가 인하 정책 시행을 앞두고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수익성 방어가 중요해지면서 기업별 사업 구조에 따라 영향 정도가 갈릴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27일), 유한양행·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30일), GC녹십자(5월 8일)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셀트리온, 종근당, 대웅제약 등도 다음달 중순까지 실적 공개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전망이지만 기업별 비용 구조와 성장 동력이 달라 온도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 미국 공장 인수 이후 생산라인 밸리데이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크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1조1262억원, 영업이익 31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8%, 110.0% 증가한 수치다. 옴리클로·앱토즈마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5종 매출은 1분기 1788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1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다. 당초 1분기 반영이 예상돼온 렉라자의 약 440억원 규모 유럽 마일스톤이 2분기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다만 렉라자가 유럽연합(EU)에서 지난해 12월 승인을 받았고 이후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폴란드의 건강보험에 잇달아 등재돼 2분기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384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244.9% 성장이 예상된다.
GC녹십자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혈액제재 알리글로의 약진으로 비교적 뚜렷한 1분기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현지에 물량을 선제 공급한 기저효과에 따라 알리글로 미국 판매법인 GC바이오파마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600만달러에서 올해 2000만달러 이상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마운자로를 유통하는 자회사 녹십자웰빙의 판매호조도 실적 호조에 주효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4397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53.1% 성장이 예상된다.
종근당은 약가 개편에 따른 실적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매출의 약 45% 이상이 라이선스 인 제품 등 도입 품목에서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혁신형 제약기업 대상 약가 우대를 받기 위해 인증 획득도 준비하고 있다. 1분기는 국내 위고비 유통 실적이 반영돼 시장 컨센서스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4343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20.7%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약가 인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의약품 유통채널을 재정비함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3883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4.2%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나보타 매출은 동기 대비 약 12% 증가가 예상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