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전자 노사가 교섭을 재개키로 한 가운데, 한국 경제 심장이 돌연 멈출 것이냐, 계속 뛸 것이냐 중대 갈림길에 놓였다. 회장 대국민 사과라는 전례없는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파국'은 막아야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하루 앞서 정부는 파업 현실화 시 '긴급조정'까지 검토하겠다며 강력한 대응 메시지를 내놓았다. 향후 긴급조정은 단순히 특정 한 기업의 노사간 임금 협상을 넘어, 우리 경제의 진퇴 문제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담은 측면에서 이전과 다른 무게를 느끼게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삼성전자의 파업은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상상을 초월하는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라며 “반도체는 우리 수출의 버팀목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자산이며 미·중 패권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가 판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반도체) 생산 라인이 단 한 순간이라도 멈춰 선다면, 그 여파는 수출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 수많은 협력업체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의 중단은 곧 대한민국 경제의 중단을 의미하며, 이는 글로벌 경쟁국들에게 우리 시장을 고스란히 내주는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고 천명했다.
실제, 국민여론 대다수는 어렵사리 찾아온 대한민국 부흥의 기회가 어떤 특정 진영이나 집단의 주장에 의해 사라져선 안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노동자의 정당한 주장과 성장가치 배분 요구는 존중하면서도 한단계 더 높은 차원의 '파국'이 빚어져선 안된다는 인식인 것이다.
정부가 앞선 중재 노력과 또 한차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분명해 했던 이제는 더한 대립과 충돌은 내려놓고 '국익 중심의 대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노조는 파업을 고집하기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유연함을 보여야한다.
사실, 지금 한발자국 물러서 양보하는 것이 나중의 국민 신뢰와 응원이란 더 큰 자산을 얻게되는 지름길임을 노사 양측은 직시해야 한다. 18일 그야말로 가까스로 마련된 협상테이블이 서로를 인정하고 공동의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잡는 자리가 돼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그에 따른 경제적 재앙의 책임은 노사 양측 모두가 져야 할 것이다.
국민은 삼성전자 노사가 파국 대신 상생을 선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금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노사가 원팀이 되어야 할 골든타임이다. 노사 모두 자신들 손가락 끝 보다 국익이란 큰 숲을 보자.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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