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세를 보이며 정국 주도권을 확보했다. 반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이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향후 정치권의 견제 구도도 유지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했거나 우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등 4곳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보다 민주당의 '내란 세력 심판론'과 '정권 안정론'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점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고,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박찬대 후보가 승리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이다. 개표 초반 열세를 보이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며 서울 수성 가능성을 높였지만,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가 지연되면서 최종 결과 발표는 늦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충청권과 호남권, 강원·제주 등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전국 단위 선거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대선과 총선 승리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대거 확보하면서 국정 운영 동력을 강화하게 됐다.
다만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해석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경남(PK)에서 추경호·이철우·박완수 후보를 당선시키며 핵심 지지기반을 지켜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정권 견제 심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총 14곳 가운데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이 5곳을 차지하면서 보수 진영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민주당은 자당 의원 지역구였던 13곳 가운데 9곳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부 격전지에서는 고전했다. 국민의힘은 기존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지켜낸 데 이어 울산 남갑, 경기 평택을,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을 탈환하거나 새로 확보했다. 특히 부산 북구갑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동훈 전 후보가 승리하면서 보수 진영 의석 확대에 힘을 보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민주당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우위를 재확인했지만, 재보선을 통해 보수 진영 역시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