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9일부터 18일까지 벨기에·이탈리아·교황청·프랑스를 순방하며 본격적인 정상외교에 나선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9~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한-벨기에 정상회담과 한-EU 정상회담을 잇달아 진행한다. 첫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10일에는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필립 국왕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무역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중소기업 협력 확대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위 실장은 “4억5000만명의 인구와 27개 회원국을 보유한 세계 최대 무역블록인 EU와의 외교를 본격 가동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협력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와 중동 정세를 비롯한 국제 현안과 에너지 공급망 안정 방안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초청으로 12~13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상·하원 의장 면담, 무명용사의 묘 헌화, 국빈만찬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순방 기간 현지에서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려 양국 기업 간 교류와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문 관례에 따라 피렌체를 찾아 문화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14~15일에는 교황청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성 바오로 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하고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교황청 방문의 핵심 의제로 한반도 평화를 꼽았다.
위 실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한국의 의지를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과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글로벌 불균형 완화와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정상 간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한국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다”며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주도하며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