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 3인이 9일 당 초·재선 의원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쇄신 방향을 놓고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김도읍 의원은 노선 전환과 당 이미지 쇄신을, 정점식 의원은 신뢰 회복과 당내 통합을, 성일종 의원은 조직 개혁과 선명한 야당 노선을 앞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도읍 의원은 6·3 지방선거 부진의 원인으로 당이 '도로 친윤(친윤석열)당'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점을 지목하며 대대적인 노선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 등 각종 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노선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 상태로 가다가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은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도로 친윤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의 면모와 이미지를 바꿔 차기 지도부가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의원은 지난 총선과 대선, 이번 6·3 지방선거까지 이어진 '3연패'를 언급하며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을 강조했다. 그는 당내 갈등보다 국민 신뢰 회복과 통합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선거 결과를 놓고 지도부 사퇴론과 수습론이 맞서고 있지만 그 결론이 또 다른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신뢰를 다시 세우고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의 집단지성을 모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실천하고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을 이루겠다”며 “이를 토대로 원 구성 협상을 주도하고 거대 여당의 의회 권력 독주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성일종 의원은 강한 야당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 혁신과 조직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여의도연구원과 청년·여성 조직의 전면 개편, 최고위원회 운영 방식 개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성 의원은 “내년 12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까지 1년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면 2028년 총선에서 완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를 국민에게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친한·친윤 계파 갈등을 끝내고 선명한 야당으로서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부터 변하지 않으면 국민은 가차 없이 우리를 외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