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이 106일 만에 종전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은 중동 전역을 전장으로 확대시키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초래했다.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시작됐다.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 이스라엘의 '포효하는 사자 작전'으로 명명된 공습에서 B-2 스텔스 폭격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이 동원돼 나탄즈·포르도 핵시설과 군 지휘부를 타격했다.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수뇌부 다수가 사망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바레인·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의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수백 발을 발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도 잇따라 참전을 선언하며 전선은 중동 전역으로 확대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전쟁 한 달여가 지난 4월 7일, 파키스탄의 막후 중재로 미국과 이란은 2주간의 1차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은 수차례 교착과 결렬을 반복했다. 미군의 호르무즈 역봉쇄, 이란의 봉쇄 강화 선언, 미군 헬기 격추와 보복 공습 등 간헐적 충돌도 이어졌다.
종전의 실마리는 6월 들어 마련됐다. 파키스탄의 지속적인 중재 속에 양측은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과 미 해군의 해상 봉쇄 즉각 해제를 승인했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평화협정 서명식을 열고 106일간 이어진 전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