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다. 교권을 무시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장면마다 시청자들은 환호한다. 학교가 잃어버린 질서와 통제력을 그 안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교권일까, 아니면 교사의 권력일까.
교권은 가르칠 교(敎)에 권세 권(權)을 쓴다. 권위(권세)란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영향력을 의미한다. 자발적 따름과 설득력을 특징으로 한다. 교권은 학생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성과 판단을 사회가 신뢰하고 존중하는 데서 발현될 수 있다.
반면 권력은 상대를 제압하고 강제로 따르게 만드는 힘이다. 드라마 속 '참교육'이 주는 통쾌함은 대체로 전자보다 후자에 가깝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학생을 압도하는 권력이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 사회가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권위다. 아무리 강한 제도를 만들어도 존경받지 못하는 교사는 권위를 가질 수 없다. 반대로 사회적 신뢰를 얻은 교사는 강제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권 보호를 주요 교육 현안으로 꺼내든 것도 결국 이 같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하지만 교권 보호 논의가 자칫 교사에게 더 큰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로만 흘러서는 안 된다. 교권의 본질은 권력이 아니라 권위에 있기 때문이다. 정당한 생활지도를 보장하는 제도적 보호와 교사의 책임성·전문성 강화가 함께 가야 한다.
드라마 참교육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교사에게 얼마나 큰 힘을 줄 것인가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사를 얼마나 신뢰할 준비가 돼 있는가에 더 가깝다. 교권 역시 더 많은 권력을 통해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쌓일 때 비로소 바로 설 수 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