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포스트 중동 TF' 출범…인프라·방산 시장 정조준

강경성 코트라 사장
강경성 코트라 사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포스트 중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전쟁 후 재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인프라 재건과 방산 등 새롭게 열리는 중동 특수를 우리 기업의 수출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코트라는 23일 오전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중동지역 13개 무역관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포스트 중동 대응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동 수출 전략을 구체화했다. 지난 17일 종전 MOU가 공식 발효됨에 따라, 전후 변화하는 중동 질서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포스트 중동 TF'는 △동향분석 △수출복원 △재건프로젝트 △유망 품목 수출 △물류대응 등 5개 전문 분과로 운영된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정상화 추이를 긴밀히 점검하고, 전쟁 기간 피해를 입은 수출 기업을 위해 긴급 바우처 등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유망 품목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중동 각국의 자주국방 기조에 발맞춰 UAE, 쿠웨이트, 오만 등 국영 방산기업을 초청해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고 방산 MRO(유지·보수·정비) 투자유치도 지원한다. 전쟁 중에도 견고한 수요를 보인 K-뷰티 등 소비재는 팝업스토어와 유통망 입점 지원으로 판로를 넓힌다. 특히 지난달 발효된 '한-UAE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과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수출붐업코리아'를 전략적 지렛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규모 전후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한 '팀코리아' 민관 협업도 강화된다. 정유·LNG, 수처리, 디지털 인프라 등 복구 프로젝트 발주에 대비해 올 하반기 주요 발주처와 국내 기업 간 핀포인트 상담회와 사절단 파견을 추진한다.

대 이란 제재 완화 전망에 대비해 '이란 경제개방 대응 세미나'를 개최하고 과거 플랜트 건설로 다져진 양국 간 네트워크 복원에도 나선다. 제재 해제 조짐이 보이는 레바논과 시리아 등 레반트 시장에서는 필수재 중심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요르단 등을 통한 중개 수출을 지원해 우리 기업의 재건시장 참여 교두보를 마련한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그동안 공급망 안정화와 피해기업 지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종전 후 새로운 질서와 비즈니스 기회 선점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기업들이 중동 수출 복원은 물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