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제휴사 할인 확대에 초점이 맞춘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는다. 취약계층 데이터 추가 지원, 데이터 로밍 등 혜택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31일 민생 안정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 3사의 민생 안정 프로그램은 고물가 시대 국민 기본 서비스인 통신 분야 비용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23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간 간담회에서 이달 중 민생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을 합의했다.

각 사가 개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3사 모두 제휴사 할인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자체 몰인 'T우주'에서 각종 구독 상품을, T멤버십에서 여러 제휴사 상품에 대한 할인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도 150여 개의 제휴사 멤버십 할인을 확대하는 한편, 매달 제공하던 '달달혜택'처럼 8월 한 달간 특정 브랜드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역시 쇼핑, 생활용품, 여행, 공연 등 다양한 영역의 멤버십 할인 폭과 대상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신사는 요금 할인과 같은 직접적인 재원 투입이 필요한 프로그램보다는 제휴사와 협의를 거쳐 한시적 할인 확대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으면서 이용자 혜택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통신사는 상반기 통합요금제 출시와 안심옵셩(QoS) 의무 적용을 통해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했다. 알뜰폰 QoS 적용, 10월 최적 요금제 고지 제도 시행 등 비용 지출 요소가 많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해킹 이슈로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데다 통합요금제, QoS 적용, 최적 요금제 고지 등 비용 투자가 이어진 만큼 추가적인 재원 투입 여력이 적다”며 “특히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 AI네트워크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민생 안정 아이템 발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통신 3사 CEO가 민생 안정 프로그램 시행을 약속한 만큼 제휴사 할인만으로는 약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추가 아이템도 고심 중이다. 이 때문에 청년 등 특정 계층에 대한 추가 데이터 제공,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데이터 로밍 혜택 확대 등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요금이 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민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고품질 통신 서비스 제공 외에 AI 대전환을 이끌 핵심 인프라 공급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지는데 이를 위한 투자 여력이 시급한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