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7/30/news-p.v1.20260730.4caff9a3b0324ee8897cf49d3e7bfcd3_P1.png)
한국은행이 사이버위협 대응 체계를 인공지능(AI) 기반 자율형 보안 운영 구조로 전환한다. 중앙은행 정보보호 체계가 사후 대응에서 선제 차단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AI 기반 자율형 정보보호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보안관제와 접근통제, 보안운영, 암호체계를 함께 정비해 중앙은행의 사이버 복원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큰 변화는 보안관제센터다. 악성코드 탐지, 계정 탈취 등 주요 보안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AI가 위협 여부를 가려내고 대응 절차를 지원하는 구조를 만든다.
기존 보안관제는 여러 보안장비에서 발생하는 경보를 사람이 확인하고 분석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공격 방식이 복잡해지고 경보가 늘어나면 실제 침해 가능성이 큰 위협을 선별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행은 AI를 활용해 반복 분석 부담을 줄이고 고위험 위협에 더 빠르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접근통제 방식도 바뀐다. 한국은행은 내부망 접속이라도 무조건 신뢰하지 않고 사용자, 기기, 권한, 데이터 접근을 계속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체계를 확대한다. 내부 계정 탈취나 권한 오남용을 막고 핵심 시스템 접근 경로를 더 촘촘하게 관리하려는 조치다.
보안 운영도 자동화한다. 여러 보안솔루션을 따로 관리하던 구조를 정비하고, 보안정책과 설정값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수작업에 따른 설정 오류와 대응 지연을 줄여 보안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암호체계 점검도 병행한다. 한국은행은 내부 시스템과 통신 구간에서 쓰이는 암호자산을 조사하고 양자내성암호 전환이 필요한 대상을 가린다. 전자서명, 인증서, 보안통신 등 금융 인프라의 장기 보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중앙은행 보안 운영 방식을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 AI 관제로 위협 식별 속도를 높이고, 제로트러스트로 접근을 통제하며, 자동화로 대응 지연을 줄이는 구조다. 금융결제, 통화정책, 외환, 금융안정 등 국가 금융시스템과 맞닿은 한국은행 업무 특성을 고려하면 금융권 보안 체계 고도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앙은행 보안은 내부 시스템 보호를 넘어 금융시스템 안정성과 직결된다”며 “AI 기반 관제와 접근통제 강화가 결합하면 금융권 보안 운영 기준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