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이 최근 경남 양산에서 41.6℃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원인으로 한반도를 덮은 상·하층 고기압과 분지 지형에 따른 열축적, 장마 이후 적은 강수와 건조한 토양 등을 지목했다.
기상청은 최근 경남 양산을 중심으로 나타난 기록적인 폭염은 대기와 지형, 지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2일 밝혔다.
부산지방기상청이 이날 발표한 '경남 내륙 중심 폭염(양산 극값 경신) 원인 분석'에 따르면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연속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최고기온은 지난달 28일 39.0℃에서 29일과 30일 각각 40.3℃, 31일 41.4℃, 지난 1일에는 41.6℃까지 올랐다. 경남지역에는 지난달 20일부터 폭염경보가, 25일부터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상·하층을 동시에 뒤덮은 고기압을 꼽았다. 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에 정체하며 덥고 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했고, 상층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대기 하강에 따른 승온 효과가 나타났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일사가 지속된 점도 기온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후에는 기압계 변화가 거의 없는 가운데 서풍 계열 바람이 계속 유입되면서 열이 축적되는 환경이 형성됐다.
양산의 지형적 특성도 기록적인 폭염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됐다. 양산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북서풍이 산을 넘으며 고온·건조한 공기로 변하는 푄 현상이 발생하고 분지 내부에 열이 축적되기 쉬운 구조다. 기상청은 주변 바람이 양산으로 수렴하는 현상까지 더해져 기온 상승이 더욱 가속됐다고 설명했다.
장마철 강수량이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평년보다 적은 강수와 건조한 토양으로 지표면 가열이 쉬운 환경이 조성됐고, 양산의 7월 누적 일사량은 평년보다 크게 많은 582.49MJ/㎡를 기록했다. 인근 진주의 토양 수분도 평년의 26.3%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은 장마 이후 메마른 내륙과 우리나라 주변에 정체한 고기압, 지속적인 맑은 날씨에 따른 강한 일사, 경남 내륙의 열축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양산은 분지 지형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더해져 최고기온 극값을 연이어 경신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