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합 훈련 축소…한반도 평화 위한 트럼프 결단에 경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해 이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심 담긴 결단'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북미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가 구축되길 희망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 SNS 이후 구체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19일 밤 X(구 트위터)에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반도에서 적대와 대결을 넘어 평화를 만들기 위한 고심이 담긴 큰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거쳐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이후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아시아를 순방하는 기간에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희망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한미 연합 훈련 축소 지시가 결국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맞춰 당초 27일까지 예정됐던 훈련도 21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체제가 가장 완벽한 안보 자산이라고 믿는 우리는 금번 한미 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 축소를 통해서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여건을 조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와 노력에 공감하며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약 1년 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님과 처음 만났을 때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드렸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G7 정상회의와 NATO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에서 평화를 회복하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자주국방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 연간 GDP의 1.4배에 이르는 국방비를 지출하며 세계 군사력 5위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은 한미 양국 합의에 따라 GDP 대비 국방비 3.5% 달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늘려가는 등 한반도 방위를 스스로 감당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면서, 한반도 안보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미 수차 밝힌 것처럼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러한 피스메이커 활동을 촉진하고 기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SNS 메시지를 통해 불만을 표시했던 이란 비핵화 군사 행동 참여 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 계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법령과 기본정책상 감내할 수 있는 안의 범위에서 여러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미 측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머지않아 미국에서의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님과의 재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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