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국내 벤처·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자금을 연결하는 'K-글로벌 벤처펀드(K-VCC)'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 연내 싱가포르에 가변자본회사(VCC)를 설립하고 펀드 조성을 시작해 2030년까지 3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 현지법인(KVIC ASIA)이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으로부터 VCC 펀드 운용을 위한 자본시장서비스(CMS) 라이선스 본인가를 취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라이선스 취득은 벤처투자 정책금융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해외에서 자산운용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이에 따라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 법인은 현지에서 직접 펀드를 조성·운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역외 글로벌 벤처펀드 조성에 필요한 핵심 인허가 절차도 마무리됐다.
VCC는 하나의 법인 아래 여러 개의 하위펀드(Sub-fund)를 두고 각각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투자펀드 전용 법인 형태다. 글로벌 자금을 유치해 다양한 투자전략의 하위펀드를 구성하는 데 유리한 구조다.
중기부는 지난해 발표한 '벤처 4대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통해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 역외 글로벌 모펀드를 조성하고 2030년까지 3억달러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글로벌 투자자금을 국내 벤처생태계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해외 진출 기반을 넓히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인력 채용과 운용체계 구축, MAS 펀드운용 라이선스 취득 등을 추진해왔다. 지난 7월 라이선스 가승인을 받은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본인가까지 취득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본인가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 K-글로벌 벤처펀드 조성에 속도를 낸다. 연내 VCC 설립과 하위펀드 조성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해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글로벌 금융과 벤처투자의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글로벌 투자자와 우리 벤처·스타트업 간 연결을 강화하고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 진출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K-글로벌 벤처펀드를 아시아 벤처투자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