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프랑스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각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 등 미래 먹거리는 물론 문화·원자력까지 전방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프랑스 미스트랄AI가 전략적 투자와 함께 삼성전자 전용 AI 모델 개발에 합의하는 등 국 정부 간 협력이 민간 첨단산업 협력으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16건의 문서를 채택했다. 이중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된 문건은 9건이다.
핵심은 AI(인공지능) 등 첨단분야 협력 확대다. 한국과 프랑스는 이날 △과학기술·디지털 분야 연구자 및 스타트업 간 공동 R&D 및 프로젝트 추진 △투자 유치 등 인공지능·양자 분야 성장 동력 확보 △반도체 분야 기업 및 연구기관 간 교류 및 사업기회 발굴 등을 핵심으로 한 인공지능·반도체·양자 기술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양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프랑스 미스트랄AI도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인다. 이날 두 기업이 맺은 투자협약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스트랄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노하우 보호가 가능한 삼성전자 전용 사내용 AI 모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두 나라의 기업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아닌 양국 정상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MOU를 맺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국빈 방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브리핑에서 “AI·반도체·양자 분야 양해각서는 지난 4월에 체결된 협력의향서의 연장선상에서 양국 AI 스타트업의 상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기업·연구기관 간 공동 R&D를 독려하는 등 협력을 구체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체결된 삼성전자와 미스트랄 AI 간 투자협약을 통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노하우를 보호할 수 있는 삼성전자 전용 AI 모델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원자력 분야 교류 수준도 높인다. 양국은 이날 한국수력원자력과 오라노사(社)가 맺은 장기 농축역무 공급 협력 의향서를 통해 △신규 농축 시설 기반 장기 농축역무 협력 추진 △장기 공급계약 협의를 위한 기본 원칙 마련 등을 추진한다. 원자력 분야 경쟁국인 두 나라가 앞으로는 장점을 결합해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또 △장관급 산업전략대화 신설하고 분야별 작업반 신설 등 제도적 협력 기반 강화하는 내용의 산업협력 및 경쟁력 양해각서 △문화창조산업 교류 활성화 및 공동투자 활성화하고 문화·예술 분야 기관 간 협력 구축하는 문화 협력에 관한 의향서도 함께 체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